
내포 진입도로 준공 후 관리주체 바뀔 가능성 커
관계기관 “내년 발굴조사보고서 발간 후 확정”
내포신도시 진입도로 개설 중 발견된 홍북면 석택리 ‘환호(環濠)’유적에 대한 관리 주체를 놓고 관계 기관이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현재는 충남도종합건설사업소(이하 종건소)가 유적지에 대한 관리를 맡고 있으나, 공사가 끝나는 시점인 내년 6월 이후에는 관리주체가 명확하지 않다.
홍북면 석택리는 지난 2012년 대전~당진 고속도로 수덕사나들목과 내포신도시 사이 진입도로 공사 중 대규모 ‘환호(취락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도랑)’와 ‘주구묘(周溝墓·주위에 도랑을 파 무덤 경계를 표시한 무덤)’ 등 모두 1112기의 유적이 발굴됐다.
현재 유적지 발굴에 대한 관리는 종건소가 맡고 있다. 종건소는 도로 및 교량공사의 설계·시행과 유지관리, 건축사업의 시행 및 건설공사 품질실험 실시, 택지개발·산업단지 조성 등 공영개발의 추진과 하천사업의 설계·시행을 맡고 있는 도 산하 기관이다.
도시개발업무를 맡고 있는 만큼 문화재 관리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얼문화유산연구원에서 발굴조사보고서가 나오는 시점인 내년 6월 이후에는 관리 주체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관리주체를 두고 기관마다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군 관계자는 “발굴보고서가 나온 이후 관리주체가 명확해질 것 같다”며 “군에서 현재 특별히 관리하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는 자문역할만 하고 있다”며 “발굴조사보고서와 상관없이 유적보존조치가 완료된 후에는 관련 규정에 따라 통상 기초자치단체나 사업시행사인 종건소가 관리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발굴조사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기반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담당자는 “공사 이후엔 도 문화재위원회에서 유적지에 대해 도 지정문화재 검토 후, 관리주체가 명확해 질 것”이라며 “도 지정문화재가 됐을 경우에는 도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사업주체가 관리를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내포신도시 주 진입도로 공사는 유적지 발굴로 인해 공사기간이 늘어났다. 주 진입도로는 기존 계획대로 8.43km구간에 걸처 4~6차선, 폭 20.5~31.3m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당초 올해 6월 말 공사가 마무리될 계획이었으나, 문화재구간 터널공사로 인해 당초보다 330억원 증액돼 총 공사비1462억원을 들여 내년 6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