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다음달 5일)을 맞아 묵은 액을 털고 한 해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관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지신밟기, 길놀이, 소원지쓰기, 윷놀이, 달집태우기 등 군민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전통민속놀이가 주를 이루고 풍어제, 오방제 등의 마을 주민과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민속제의도 곳곳에서 열린다.

홍성전통시장이 위치한 홍성읍 대교리 광경동마을에서는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어우렁더우렁 함께하는 광경동마을’ 축제가 열린다. 첫날인 3일에는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홍성전통시장 및 광경동마을 일원에서 지신밟기를 시작한다. 4일에는 광경동미륵제, 전통민속놀이한마당, 대동한마당 등 마을주민과 시장상인이 한데 어우러져 화합을 다질 수 있는 행사들이 진행된다. 5일 대보름 당일에는 오전 9시 상인풍물패 길의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길놀이, 어우렁더우렁 대동한마당 등이 이어지며, 소원지 쓰기, 전통민속놀이 등의 체험마당도 함께 열린다. 또 4일과 5일에는 부녀회와 광경동희망마을추진위원회가 함께 준비한 음식을 참여한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복을 나눌 계획이다.

내포원주민생계조합은 정월 대보름을 하루 앞둔 다음달 4일 오후 2시부터 내포신도시내 KBS부지에서 ‘내포신도시 발전기원 정월대보름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오후 4시 도청 앞 광장에서 풍물패들이 내포신도시내 기관과 아파트를 돌며 지신밟기를 진행한다. 오후 6시부터는 KBS 이전 예정부지에서 소원지 쓰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부보상 놀이 등이 열린다.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마을에서는 대보름을 하루 앞둔 4일 오방제를 지낸다. 오방제는 방위신(方位神)인 오방장군께 마을의 안녕과 무병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주민간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지내온 마을제례다. 내현리에서는 오방제를 지낼 때 ‘축귀대장군(逐鬼大將軍)’과 ‘축귀대부인(逐鬼大夫人)’이라 묵서한 장승을 마을의 서쪽과 남쪽 어귀에 각각 세웠다고 전해진다. 이날 오방제는 서낭제를 시작으로 남방장승제, 서방장승제, 중앙 대동제로 제를 마치고, 지신밟기와 소원지 달기, 달집태우기 등의 전통민속체험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서부면 판교리에서는 대보름인 5일 수룡동 상당 풍어제가 개최돼 군민의 안녕과 어민들의 만선을 기원한다. 이날 열리는 풍어제는 오전부터 마을의 안녕과 축원을 위한 용왕제를 올린 뒤 길놀이, 산신제, 부정풀이, 용왕제, 뱃고사 등 어부들의 무사귀환과 풍어를 기원하던 옛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오후에는 수룡동 노인회관에서 풍어제의 일환으로 마을에 들어오는 액운을 막고 한 해의 무사평안을 기원하는 거리굿이 열려 마을 주민들의 화합과 결속을 다질 예정이다. 약 400년 전부터 전승돼 온 수룡동풍어제는 6·25전쟁 당시 황해도에서 이주해온 어민들이 정착하면서 황해도식 풍어제가 혼합된 형태로 발전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타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지역·역사적 특성이 살아 있는 서해안 당제의 모습을 원형대로 간직하고 있는 등 역사·민속학적 가치가 높아 지난 2003년 시·도무형문화재 36호로 지정된 바 있다.
한편 매년 홍성문화원이 주최해온 ‘정월대보름맞이 한마당축제’는 지난해 AI로 취소된데 이어 올해도 구제역 확산 방지 차원에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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