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 메르스 대응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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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 메르스 대응 비상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5.06.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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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격리 위해 음압시설 긴급보강
복도 등 음압 안 돼 메르스 발생시 병동 비워야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3차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지난 1일까지 총 25명의 확진환자가 확인되고 그 중 2명이 사망하는 등 확산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홍성의료원도 메르스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홍성의료원과 충남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메르스 격리 관찰 대상자의 홍성의료원 이송가능 여부에 대한 문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홍성의료원으로 메르스 환자 또는 메르스 격리 관찰 대상자가 이송되지는 않았으나 의료원은 메르스 확산 대응에 나섰다. 홍성의료원은 2층 중환자실격리병실 1곳과 4층 격리병실 2곳 등 총 3곳의 음압병실을 두고 있으며 메르스 환자를 격리하기 위해 현재 4층 내과병동에 위치한 음압병실 2곳 중 1개 음압병실에 바이러스제거기를 설치하고 병원 복도에 차단벽을 세우는 등 시설을 보강했다. 음압병실이란 공기가 병실 안에서만 흐르도록 유도하는 특수병실로 감염된 환자를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해 병원균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병실이다. 또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장비 추가 확보에 나섰다. 이외에도 메르스 중증환자 발생시 2층 중환자실의 음압병실을 이용해 대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의료원 김진호 원장은 “결핵환자에 대비한 음압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메르스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해 시설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들이 치료 받을 수 있게 준비하고 있으나 타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할 때는 외지 환자의 입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원 일각에서는 격리병동을 운영하는 국가지정 병원과는 달리 홍성의료원은 일부 병실만 음압이 유지돼 제대로 감염차단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했다.

의료원의 한 의료진은 “시설을 보강했다고는 하지만 복도 등은 음압이 유지되지 않아 의료진들이 출입하며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기존의 환자들에게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한 의료진은 “현재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메르스 전담 인력을 배치하면 기존 환자에 대한 의료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의료원에서 메르스 환자를 실제 수용할 능력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의료진들의 우려에 공감하며 만약 메르스 환자 입원시 해당 병동을 비우고 기존의 환자는 다른 병원에 이송해 감염요소를 차단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예방을 위해 평상시 비누나 손 세정제를 이용해 손을 자주 씻어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사람 간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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