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생 된서리, 친환경 쌀의 메카 홍동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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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생 된서리, 친환경 쌀의 메카 홍동 울리고 있다
  • 전용식 기자
  • 승인 2008.05.2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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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4만 5천수 주문예약, 고스란히 물어줘야 할 지경

“우선은 오리를 납품하려고 부화시켰던 업자들의 어려움이 제일 크다. AI가 발생해서 살처분 명령을 받았다면 정부에서 보상을 받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법적인 보상체계가 없기 때문에 도의적인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생산농가들에게 받지도 않은 오리 값을 내라고 할 수도 없는 문제이고, 지금 우리가 풀지 못하는 숙제이다” 홍동풀무생협 관계자의 말이다.
AI의 피해는 우리의 무관심 속에 홍동에서 직격탄을 받고 있었다. 공동구매를 통해서 오리를 주문해놨고 부화가 거의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업자와 서로 협의하고 어느 정도 양보되는 선이 있겠지만, 우리로서는 부담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피해금액은 1,800원 기준으로 풀무생협 2만 2천수, 홍동농협 2만수, 홍성유기농 2천수 총 4만 5천수에 금액으로는 8천만원이다. 군에 문의를 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답변뿐. 조심스럽게 올해의 농법을 물었다. “오리대신 우렁이로 대체할 것이다. 지난 16일 결정했다. 예상을 했었기 때문에 미리 우렁이를 수습해 놓았다. 워낙 오랫동안 오리농법을 해왔기 때문에 생산농가들의 걱정은 많다”며 “물바굼이가 저온성 해충이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감소되기에 모심는 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유기농을 한다는 것이고 그것으로 인정을 받았다. 유기농의 방법 중에는 오리농법과 참게, 붕어, 우렁이, 크로렐라 등 여러 생물다양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며 “여러 방법들을 개선하고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지속한다는 것이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내친 김에 하나 더 질문했다. 우렁이농법으로 대체되면 비용차이가 어떤지.
“단순히 우렁이 가격과 오리 가격으로 비교하면 우렁이 가격이 조금 비싼데, 오리의 경우에는 사료 값과 논 주위의 망설치 비용 등이 들어가고 매일같이 오리 사료먹이고 밤에는 우리에 가둬야 하는 수고 등을 고려해보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우렁이는 돌 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렁이농법에 사용되는 우렁이는 일본 등지에서 들여온 외래종으로 일명 '왕우렁이'로 불리며 토종우렁이가 흙속 유기물을 먹는 것과 달리 식물, 벌레 등을 잡아먹어 생태계교란종으로 분류하는 작업이 환경부에서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왕우렁이가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될 경우 오리농법에 이어 우렁이농법마저 금지됨에 따라 사실상 친환경농업의 기반이 와해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리의 어렵고 힘든 농촌 어떻게 지켜 낼 것인가, 친환경농사를 통해 농업의 활로를 찾고자 하는 젊은 농사꾼을 보면서 가슴이 자꾸만 아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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