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는 가뭄, 물자원화가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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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는 가뭄, 물자원화가 경쟁력
  • 모영선(생태학교나무 이사·주민기자)
  • 승인 2015.07.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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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20세기를 블랙골드(black gold), 즉 석유 쟁탈전의 시대라면 21세기는 블루골드(blue gold), 즉 수자원 확보 전쟁이라 할 정도로 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 이는 국제법상 인간의 기본권으로 규정되어 있다. 1966년 유엔은 국제 인권조약인 ‘유엔사회권규약’을 제정했지만, 당시 유엔사회권규약에는 물에 대한 권리가 없었다. 그러나 물 민영화에 따라 가난한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얻지 못하고, 이로 인한 질병으로 건강과 식량 생산에 위협을 받자 2002년 ‘물에 대한 권리’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물에 대한 권리는 곧 인권이며, 모든 사람에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가난한 사람에게도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07년에는 ‘적절한 생활수준에 대한 권리’를 발표했다.

물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물에 대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5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물 사용량이 3배 증가했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2030년에는 지금보다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UN 미래보고서에서는 2025년에는 약 27억 명이 담수 부족에 직면하게 되며, 전 세계 국가의 20%가량이 심각한 물 부족 상황에 빠질 2030년에는 전 세계 물 공급량이 수요량의 6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는 1990년 한국을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한 데 이어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과 가뭄으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와 수자원 고갈은 심화되고 있다. 물 부족 현상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수자원의 원천인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277㎖로 세계 평균의 1.6배로 많은 편이지만, 1인당 수자원 부존량은 2629㎥로 세계 평균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계절별 강수량의 편차가 심하고 홍수기에 대부분의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 수자원 활용도가 매우 낮은 실정이다. 즉 수자원 총량은 연간 1297억t으로 전체적인 수자원은 부족하지 않지만, 하천이나 댐 등에 의한 총 이용량은 333억t으로 이용률이 25.7%에 불과해 물부족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제 증가하는 물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비 할 수 있는 정책과 변화가 필요하다. 수도관 재정비로 누수율을 줄이는 거나, 물의 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해 빗물을 저장해 정화한 뒤 화장실 등에서 사용하도록 장려하는 등의 다양한 정책들이 필요하다. 가뭄이 지나가면 잊어버리고, 내년 걱정은 미루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오늘 하루, 나부터 샤워기에 물을 틀지 않고 씻는 실천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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