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위해 정성을 다합니다"
상태바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을 다합니다"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5.08.07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부서, 요즘 일-장수노인전문요양원 요양보호팀

“매일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가니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고 저희 덕분에 건강이 호전이 되시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죠.” 장수노인전문요양원(이하 장수원) 박영희 주임의 말이다. 장수원에서는 △사랑 △소망 △희망 △믿음 등 4개의 동에 모두 24명의 요양보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요양보호사들은 주간과 야간을 나눠 근무하는데, 주간 근무자는 아침식사 돌봄부터 시작해 목욕 돌봄, 기저귀 돌봄 등 하루 일과를 전반적으로 돌보며, 오후에는 점심식사부터 활동 프로그램, 간식 돌봄 등을 담당한다.

왼쪽부터 권영출, 박영희, 강월규 요양보호사.

이어 오후 5시 30분부터는 야간 돌봄 담당자에게 인수인계를 하는데, 야간 담당자는 노인들의 취침 및 불편 사항을 점검하며 기저귀 돌봄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기저귀 돌봄은 일정 시간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배설량에 따라 냄새가 나는 경우 또는 노인의 요청에 따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후 활동 프로그램의 경우 요일별로 노래, 요리, 생신잔치, 민요, 원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요리 프로그램의 경우, 노인들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 위주로 진행하며 여름철에는 화채와 같은 계절 음식, 명절엔 송편 빚기, 꼬치 만들기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 종이접기나 노래와 같은 활동은 노인들도 즐거워하고 흥겨워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이다.

장수원 요양보호사들은 어르신들이 내 집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가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 부모를 모시듯 정성을 다하며 돌보고 있는 것이다. 박영희 주임은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경기도 광주에서 홍성으로 내려오게 됐고, 이런저런 봉사활동을 하다가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따 지금까지 이렇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요양보호 일이 쉽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가끔 어려운 것은 어르신들이 욕설을 하시거나 제가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하실 때죠. 그럴 때는 어르신의 말씀에 반박하거나 따지는 것보다, ‘죄송합니다, 앞으론 안 그럴게요’와 같이 반응하는 것이 어르신들의 흥분을 빨리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입니다.”

치매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요양보호사들은 “노인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난폭한 행동을 하다가도 ‘내가 언제 그랬느냐’며 금세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우리들의 앞으로의 모습이라 생각하며 미래의 나 자신을 대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수원에는 현재 4개 동에 모두 61명의 노인 및 환자가 거주하고 있는데, 요양보호사들이 각 환자들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6개월마다 동별 순환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때문에 모든 요양보호사들은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성과 상황을 판단해 그에 맞는 적절한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걱정이 될 때는 어르신들이 몸이 아파 불편해하시거나 식사를 제대로 하시지 못할 때죠. 그럴 때마다 안쓰럽고, 날이 갈수록 기력이 쇠해지면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권영출 요양보호사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강월규 요양보호사는 “현재 사회복지의 영역은 매우 세분화가 돼 있고,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이들은 많지만 요양보호사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면서 “자격을 미리 따 두면 미래에 잘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많은 관심을 독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