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역사인물 되살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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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역사인물 되살아나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5.10.15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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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홍성역사인물축제 성공개최
주민화합형축제에서 지역개발형축제로 한걸음 다가가

 


홍성역사인물축제가 성공적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홍주천년! 역사인물열전! 이라는 주제로 제11회 홍성역사인물축제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홍주성 일원에서 펼쳐졌다. 홍성이 배출한 6명의 역사인물에 대한 역사적 사건 및 일화를 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재현한 다채로운 공연과 생생한 역사현장 체험프로그램은 교육적인 효과는 물론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아 홍성의 위인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홍성이 낳은 당대 최고의 소리꾼 장사익과 안산시립국악단 임상규 상임지휘자, 두 거장의 만남으로 이뤄진 개막식 공연은 축제주제와 부합돼 축제의 품격을 높여 명품축제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지역민 관심과 참여, 축제성공으로 이끌어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축제추진위원회의 체계적인 운영과 지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한몫했다는 의견이다. 역사인물축제는 2011년부터 홍성의 역사인물을 주제로 축제를 진행하여 3년 연속 충청남도 우수축제로 선정되었고, 올해는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로 선정됐지만 매년 지적되었던 운영상의 문제점과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의식 결여 등은 축제를 성공궤도로 올려놓기엔 부족했다.

이에 축제추진위원회는 경쟁력 있는 축제를 위한 축제 명칭변경과 추진주체를 민·관주도형으로 바꿔 민관공동추진위원회로 구성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3개의 분과로 나눠 체계적으로 운영했다. 또한, 지역민으로 구성돼 축제 홍보를 도맡았던 홍성군SNS서포터즈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축제 홍보영상을 제작해 SNS상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나섰고 홍성역사인물축제장에 부스를 마련해 SNS와 블로그 등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축제현장을 중계하는 등 전국적으로 축제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매년 축제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어린이체험프로그램에 만전을 기한 농촌체험마을과 홍주읍성 小小 마당극을 선보인 금마중학교 학생들과 봉암마을 어르신들, 극단 홍성무대, 청운대학교 예술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주제공연과 다양한 퍼포먼스를 위해 늦은 시간까지 연습에 몰두했다. 이와 함께 청로회 학생들은 1년간 모은 50여만원으로 식권을 구입, 축제장을 방문한 지역 내 소외된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했고 대한적십자봉사회 홍성지구협의회는 호떡, 해물전 등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조손가정 및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지원해 소외계층도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마련하는데 일조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170여명의 자원봉사자들 또한 축제장 요소요소에 배치돼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지역명품브랜드 홍성한우, 지역기업 홍보부족 아쉬움

▲ 축제가 끝나기 전에 철수한 부스가 흉물처럼 덩그러니 놓여있다.

올해 축제는 역대 어느 행사보다 볼거리가 풍성하고 짜임새 있는 행사였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생생한역사체험장을 중심으로 잘 배치된 행사장과 다양한 프로그램은 지역 축제로서는 단연 돋보이는 행사였으나 몇가지 아쉬움은 남는다. 주무대 행사와 함께 외식업지부에서 마련한 음식체험 부스에서 들리는 각설이타령 등이 뒤섞여 다소 축제의 질을 떨어뜨렸고, 축제가 끝나기도 전에 기업홍보관 부스는 물론 기본적인 방문자편의시설 부스조차도 철수해 축제의 흐름을 끊어놓았다. 일반적으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살거리를 축제를 구성하는 4대요소로 칭한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축제는 볼거리, 즐길거리는 풍성했지만 먹을거리, 살거리는 부족했다는 평이다. 지난해에 비해 축소된 읍면부녀회의 먹을거리와 외식업지부의 다소 높은 가격대의 메뉴로 인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는 부족했고 지역기업의 참여의식 결여로 기업홍보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또한, 지역대표브랜드인 홍성한우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전국 축제장을 방문한다는 김혜정(50·수원)씨는 홍성에 와서 한우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역고급브랜드인 한우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축제장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 줄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인천에서 방문한 황인규(53)씨는 지역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지역축제장을 자주찾는다며 기업홍보관 부스가 다양하지 않아 지역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접하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이다.

올해 축제가 역사인물을 부각시켜 홍성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지역의 경제문제를 염두에 두고 역사인물이라는 지역의 문화관광상품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행사는 성황리에 치러졌으나 지역경제가 마이너스 였다면 성공한 축제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축제추진위원회는 브랜드화, 산업화, 명소화 추진을 위한 협력적 네트워크 형성으로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소비성 축제가 아닌 지역개발형 축제로 가기위한 전략을 모색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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