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6일 충남 최초로 홍성에서 타오른 촛불은 6월 13일까지 모두 12번에 걸쳐 약 3,000여명의 홍성군민들이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에 참여했다.
10일 복개주차장에서 거행된 촛불문화제에서는 6.10 민주항쟁 21주년 기념식과 맞물려 최대인원인 500여명이 모여 이종건 홍성군수와 홍성군의회에 대한 규탄의 소리를 높였다.
특히 홍성대책위원회가 지난 9일 홍성군수와 군의회에 질의서와 확약서를 전달, 10일 오후 3시까지 답변을 요구했으나(본지 40호 2면 참조) 이날 돌아온 홍성군청의 회신은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이지 지방자치단체에서 하기 어려운 일이다”는 답변과 홍성군의회는 묵묵부답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홍성닷컴 이번영 발행인은 6.10 민주항쟁 21주년을 맞아 홍성민주주의 역사적인 기록을 설명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번영 발행인은 “21년전인 1987년 6월 20동안 5백만명의 시민이 참가해 민중의 힘으로 직접 대통령을 뽑게 하는 지금의 제도로 바뀌게 했다”며 “그런데 오늘 전국에서 다시 1백만명의 시민이 일어나서 이명박 정권을 타도하자는 성토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하며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홍성에서의 민주화운동 시발은 1983년 서부와 갈산면 농민 163세대가 현대건설 방조제 사업으로 인해 논을 빼앗긴 일에 대한 투쟁이었다”며 “1984년 홍성 YMCA 중등교사회가 발족하였고 1986년 9월 홍성군민 약 400여명이 모여 홍성군 농민회와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 홍성본부가 창립한 뒤 가두행진을 했는데 장날이었기 때문에 약 1000천명이 동참을 했었다. 그래서 홍성, 청양, 예산 3개 군 4개 중대의 경찰이 투입, 최루탄을 발사하여 강제 진압을 했다. 홍성군 역사상 처음으로 최루탄을 맞으며 싸운 사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1988년에 본격적으로 단체들이 만들어 졌는데 그해 5월 홍성민주시민회, 8월 홍성의료원노동조합 결성, 10월 홍성지역교사협의회, 1990년 4월 홍성농민회, YMCA, 홍성민주시민회, 전교조 4개단체가 모여 홍성민족민주협의회가 발족하여 이지역의 민주화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이번영 발행인은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한번 잡으면 민중을 외면하는 속빈 민주주의가 계속되었기 때문에 21년이 지난 민주주의를 새롭게 심화시키고 발전시키자는 민중의 힘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이 쇠고기 수입 등 여러 가지 잘못하는 점이 많지만 특히 그 이명박 정권을 도와주는 세력이 문제이니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구독을 중단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촛불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 구호를 외치며 불란서안경원에서 조양문을 거쳐 군청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후 군청 안까지 들어가 약 30여분간 이종건 군수와 군의회 의원들을 규탄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12번째 촛불문화제가 열린 복개주차장은 갈수록 참여자의 수가 극감하고 있고 대부분 학생들이 참석하여 관계자들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제는 기운이 빠진다. 타 지역은 대부분 어른들을 중심으로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고 있는데 오히려 축산군인 홍성에서는 축산 농가들이나 농민단체들에서 조차도 서로 눈치를 보느라 참석들을 안 한다”고 곤혹스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