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6년 세계은행의 부총재였던 이스마일 세가겔딘은 “20세기의 전쟁이 석유를 둘러 싼 것이었다면, 21세기 전쟁은 물을 둘러싼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순히 물부족에 대한 경고차원의 발언이 아니다. 실제로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수단 등 아프리카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인 나일 강을 두고 분쟁을 일으켰다. 유엔은 2030년에는 전 세계 물 공급량이 수요량의 6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정말 물이 부족한가?
우리나라는 비가 적게 오는 곳은 아니다. 연 강수량이 1,274mm로 세계 평균이 973mm보다 많지만 인구밀도가 높고 동고서저 형태 즉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아 비가 오면 강물이 순식간에 불어나고 빠른 시간내에 바다로 빠져나가 버리기 때문에 이용 가능한 민물이 부족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수자원량을 생각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국제인구 행동연구소 (PAI : Population Action International)는 1990년 한국을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한 데 이어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물부족 국가의 기준은 1인당 년간 사용가능한 물이 1000㎥미만이면 물 기근국가 1,700㎥ 미만이면 물부족국가로 분류하는데, 현재 국민 한 사람당으로 사용가능한 물이 1,452㎥로 물부족 국가이다. 지난 10월 엘니뇨 현상에 따른 강수량 급감으로 인한 기후 변화시대의 예고된 환경재앙으로 한국의 중심부 충남지역이 물부족으로 절수와 비상대책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이 없는 한 내년 5월 전후 용수가 바닥 날 위기에 처해 있어 주민의 생활 대책은 물론 충남 지역에 산집한 전기 철강 등 기간산업시설 가동에 비상상황이 도래할 수 있고 국가 심각한 경제적 타격에 대한 범정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활이라는 언론보도가 연일 이어졌다.
이제는 증가하는 물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비 할 수 있는 정책과 변화가 필요하다. 일차적으로 시민 모두 한방울의 물이라도 아껴쓰는 운동을 선도적으로 추진하여 장래 물 부족사태에 대비하고 홍성군 차원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대대적인 절수 운동 추진이 필요할 것이며, 또한 기존시설에 대해 수도관 재정비로 누수율을 줄이고 물의 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해 빗물을 저장해 정화한 뒤 화장실 등에서 사용하도록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자체의 물부족 사태에 대한 장기적 로드맵을 위해 선진사례로 지역에 적용할 방안을 모색하여 빗물정원, 물이 침투 가능한 도로포장, 식물성가옥지붕, 저장탱크 등으로 체계적인 빗물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