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대상자 발굴 가능성↑구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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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대상자 발굴 가능성↑구제 가능성↓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6.01.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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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장애인 쓸쓸한 죽음, 복지 사각지대 여전
준비 안된 장애, 고립된 생활로 이어져

장애로 인해 우울증을 앓던 6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5일 0시께 홍성읍 홍성천에서 황모(61)씨가 신변을 비관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과거 운수업에 종사했던 황 모씨가 10여년 전 우측하지 절단으로 장애를 입게 된 후 혼자 고립된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을 주민들은 황 씨의 사망소식 조차 알지 못했으며 이장 또한 정확한 장애원인은 알지 못한 채 소식이 끊긴지 오래됐다고 전했다. 고립된 생활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것일까?

갑자기 사고 등으로 하루아침에 후천성 장애를 입게 되는 경우 사회적 박탈감을 느끼는 강도가 더하다. 병원에서 재활을 마치고 사회로 내딛는 초보 장애인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위축감은 상당할 것이다. 이에 굴하지 않는 동등한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기본이 사회복귀훈련이다. 하지만 이들은 장애를 인정하지 못한 채 사회가 아닌 자신만의 틀 안에 갇혀 점점 더 고립된 생활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홍성군내 등록 장애인수는 2014년 기준 남성 3814명, 여성 2795명으로 총 6609명이다. 그중 1급~3급 장애인이 2592명이다. 이는 단순히 통계적인 수치이고 등록되지 않은 장애인의 비중도 클 것이다. 이를 위해 군에서는 복지대상자 발굴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주민복지과에서 운영되는 통합조사관리팀은 4명이 사례관리사를 두고 복지대상자(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보육료대상자, 노인, 교정시설출소예정자, 한부모대상자, 희귀난치성질환자) 발굴에서부터 사후 관리까지 수혜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계·제공해 주고 있다. 이를 위해 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마을 이장들을 복지이장으로 위촉하고 소통도우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각 읍면별로 사회복지사를 2명~4명 배치해 복지사각지대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장애인체육회에서는 스포츠를 통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장애인 복지관 또한 장애인을 위한 지역재활시설로 신체·정신·사회재활을 지원하기 위해 종합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지원이 마련되어 있지만 미쳐 준비되지 않았던 후천성 장애인들에게는 장애를 인정하기도 섣불리 다가가기도 쉽지 않다. 자의든 타의든 사회와 고립된 채 살아가고 있는 수혜자들에 대한 발굴과 구제를 위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의 제도 보완이 절실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자조노력에 의존해 신세지기를 싫어하는 잠재적인 수급대상자들은 여전히 복지사각지대에 머물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한다.

5년 전 사고로 척수장애를 얻어 휠체어에 의지한 채 지내고 있는 김 모(37)씨는 “한동안 사회로 나오기가 두려워 혼자 방안에서 고립된 생활을 한 적이 있다”며 “장애인들에게 최고의 재활은 장애를 인정하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14년 간 장애인복지를 위해 힘써 온 장애인 복지관 장미화 국장은 “각 지자체별로 복지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수혜자 발굴이 좀 더 수월해졌지만 발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구제”라며“장애인들이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숨어버린다면 고립된 생활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못한 채 극단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행정적인 접근이 아닌 그들이 마음의 문을 열수 있도록 발굴에서 부터 복지관 또는 시설 등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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