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지감이 든다. 지역이미지와 상반 된다”
“차라리 공모전을 통해 아이디어를 찾자”
지난 24일 홍성군청 회의실에서 개최된 ‘홍성도시 브랜드 슬로건 개발’에서 용역을 맡은 한국방송 PLUS(대표 신동환) 지역경영연구소는 ‘미래로 홍성’을 도출 발표했다.
이날 한국방송 PLUS 측은 차별화된 도시이미지 부여와 독창성 확보, 홍성군의 특성을 반영하여 타 도시와는 차별화되는 요소를 도출한다는 것.
또한 차별화된 언어의 선택과 도시정체성 반영, 도시의 미래성 반영, 상징이미지와 연계된 디자인이 혼합된 홍성도시브랜드 슬로건을 개발한 것이라고 방향을 밝혔다.
이에 슬로건 최종안에 대한 디자인 컨셉 선정 → 최종안에 대한 5개의 디자인 → 5개 시안의 컨셉 적합성에 대한 전문가 평가 → 5개 시안에 대한 활용 및 적용성 검토 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
또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컨셉(BI concept)의 기본방향은 홍성군의 철학을 기본방향으로 홍성군의 목표와 전략의 관점에서 최종적으로 4개의 시안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美來路 홍성의 1차 후보는 Happy Smile의 디자인 컨셉이다. 즐거움과 행복한 미소가 가득 찬 친인간, 친환경, 친문화적인 홍성의 모습을 정감 있게 표현했으며, 2차 후보인 Green Harmony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풍요로운 미래를 나아가는 홍성을 시각화 한 것이라고 말했다.
美來路 홍성의 3차 후보는 Leading the Tomorrow. 상승하고 뻗어나가는 화살표의 획을 모티브로 충남을 넘어 미래의 핵심도시로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비전을 역동감 있게 표현했다. 4차 후보는 Natural Wave. 역동적인 녹색도시로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자 하는 홍성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美來路 홍성은 홍성과는 동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미래에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당장 홍성을 표현하는 데에는 억지감이 있다”는 등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는 고암리 이모(45, 남)씨는 “세계로, 미래로는 지역이미지와 상반된다. 무슨 올림픽이나 엑스포 등의 문구 같다. 차라리 홍주로가 났다”며 “어떻게 보면 화장품, 어떻게 보면 의류광고 같은 것이 특색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슬로건을 처음 지자체 명에 붙인 곳은 서울시의 '하이 서울'이다. 억지성 관치사고이며 미국 주요도시의 행정을 답습한 것이다"며 "무슨 중국도 아니고 한자로 미래로 라니 어치구니 없다. 개인적으로 슬로건이건 팻네임이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혹시 홍주목의 전통성을 강조하려고 한자로 도안을 했다면 웃음거리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왜 몇몇 사람의 힘만으로 밀어붙이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슬로건의 교체가 정말 시급하다면 홍성군 홍보도 겸해서 전국공모전을 통해 신선한 아이디어를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충고의 말을 했다.
군은 앞으로 4개의 안에 대해 군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최종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지역브랜드가 지역 주민들조차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외면한다면 그건 아무짝에 쓸모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홍성도시 브랜드 슬로건 개발은 군을 대표하고 군민들이 애정을 가져야 하는 이미지라는 점에서 군은 개발과정에 군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다양한 선호도조사를 병행해야 할뿐 아니라 군민들도 도시 브랜드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