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여행길 홍보시스템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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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여행길 홍보시스템 무용지물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5.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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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여행하는 ‘뚜벅이’ 여행객 불편함 호소해
SNS 서비스 등 여행길 홈페이지 사용량 적어
▲ 홍성역 앞 홍주성천년여행길 표지판이 불법주차된 차량에 가려져 있다.

대전에 거주하는 박 모 씨(26)는 ‘홍주성천년여행길(이하 천년여행길)’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지난달 26일 홍성을 찾았다. 박 씨는 천년여행길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역사·문화의 테마가 가득한 모습을 기대하며 홍성을 찾았지만 여행을 하며 아쉬운 점을 많이 느꼈다.

대학생인 박 씨는 천년여행길을 탐방하기 위해 홍성터미널에 도착해 고암근린공원을 살펴보고 김좌진 장군 동상으로 향했다. 박 씨는 “고암근린공원에서 김좌진 장군 동상으로 이동하기까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길과 번잡한 상가들로 인해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잘 정돈되지 않은 시내를 걷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씨가 홍성시장을 둘러볼 때 안내소 역할을 하는 ‘문전성시’의 문은 닫혀 있었고, 각종 상가에도 주인이 없거나 문이 닫힌 가게가 대부분이었다는 설명이다. 박 씨는 홍주향교와 들꽃사랑방으로 향하는데 여러 차례 길을 헤매기도 했다.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지만 방향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았고, 작은 골목이 많은데도 천년여행길 모바일 홈페이지에는 항공사진만 나와 있어 자세한 경로를 알아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박 씨는 천년여행길을 통해 홍성읍내 문화재들은 돌아볼 수 있었지만 차량이 없으면 김좌진 장군 생가나 만해 한용운 생가 등 타 읍면에 위치한 문화재들은 살펴보기 쉽지 않은 점도 홍성관광의 실망스러운 부분으로 손꼽았다. 이와 맞물려 홍성의 복잡한 버스노선도와 시간표는 좀처럼 알아보기 어려워 ‘뚜벅이’ 여행자들에게 거대한 벽처럼 다가온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박 씨는 천년여행길 홈페이지의 ‘SNS 실시간 talk’이나 ‘내가 만난 천년여행길’에 효용성이 있는지에 대해 지적했다. 박 씨는 다른 여행자들이 어떻게 천년여행길을 여행했는지 후기와 기록을 살펴보고 싶어 접속했지만 ‘SNS 실시간 talk’은 여행자들의 SNS가 아닌 천년여행길 운영주체의 SNS 내용이 게재돼 있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내가 만난 천년여행길’에도 지난해 12월경 게시된 가을음악회 후기 1건이 전부여서 박 씨는 “실제로 천년여행길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홍성군은 지난해 9월 1억8400만원을 투입, 전문업체인 지오넷을 통해 천년여행길 홍보 시스템 구축 사업을 완료했다. 그리고 지난 1월 15일부터 천년여행길 홈페이지를 오픈,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활용도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 제기와 함께 투입된 비용 대비 실효성에 의문을 가진 이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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