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사방댐 안전관리 허술… 인명사고 우려
행락객 버린 각종 쓰레기 방치… 환경오염 심각

세월호 사고 이후로 전국적으로 안전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지역의 안전 불감증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으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수지에서 일어나는 수난사고 예방을 위해 마련된 인명구조장비함이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낚시객들이 늘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위급 상황에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 된다.
금마면 홍양저수지에는 모두 3개소의 인명구조장비함이 설치돼 있으나 이 가운데 1개소는 도난, 훼손된 채 아예 구조장비가 없었고 또 다른 1개소는 그동안 관리소홀을 여실히 보여주듯 구명조끼와 로프(줄)가 부식된 채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것 같았다. 그나마 상태가 조금 나은 구조장비함은 절도나 분실을 이유로 자물쇠로 잠겨 있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시 신속한 사용이 불가능했다. 이와 함께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사방댐 역시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대책마련은 소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물놀이를 하던 8살 여아가 물에 빠져 숨진 사고가 있었던 홍북면 중계리 용봉산 사방댐의 인명구조장비함에는 역시나 구명조끼와 로프가 부식된 채 방치되고 있었다. 2011년 물놀이를 하던 대학생 2명이 익사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장곡면 사방댐에는 도난 됐는지 인명구조장비함이 텅텅 비어있는 채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인명구조장비함에는 관리감독 기관으로 홍성군과 홍성소방서, 한국농어촌공사가 표기되어 있다. 이에 해당기관에 문의한 결과 한국농어촌공사 홍성지사 관계자는 “인명구조장비에 대한 예산이 없는 것은 물론 인력 부족으로 점검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빠른 시일 내 교체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홍성군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인명사고로 인해 물놀이 금지구역으로 사람들의 접근을 못하게 되어있다. 인명구조장비함에 대해서는 조속히 조취를 취하겠다”고 해명했지만 기자가 확인한 사방댐은 특별한 차단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고 얼마든지 접근이 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때마침 홍성군에서는 재난안전 대응 훈련이 실시돼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16일부터 20일까지 정부차원에서 실시되는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각 공공기관들의 일제 훈련을 실시했다. 정부 주도의 이벤트와 집중훈련이 중요한 게 아니다. 평상시 몸에 배인 ‘안전 생활화’가 예기치 못한 사고를 예방하는 데에 더욱 효과적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저수지 주변에 수거되지 않은 온갖 쓰레기들이 널려진 채 방치돼 행락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홍양저수지(금마면)와 죽전 저수지(장곡면)에 각종 쓰레기는 물론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이 오랜 시간 치워지지 않은 채 나뒹굴고 있어 냄새와 함께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심지어 죽전 저수지에는 쓰레기 투기 금지라는 푯말이 무색하게 쓰레기와 함께 나뒹굴고 있어 관리 소홀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금마면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3월, 홍양저수지에 대한 청소와 함께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 바 있다”며 “인력부족으로 상시관리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장곡면사무소 또한 일주일에 1회 쓰레기 수거를 하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버리는 양심이 가장 큰 문제지만 관리감독을 해야 할 행정기관의 뒷짐 진 행정도 개선되어야 할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