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성 더딘 복원 관광객 실망
상태바
홍주성 더딘 복원 관광객 실망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5.26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계획 수립 초부터 현재까지 계속 늦어져
북문복원, 나주성 등 우수사례 참고해야

홍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홍주성 복원사업이 진척없이 지지부진하다. 홍주성 복원사업은 431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체 성곽 1772m 중 훼손된 962m를 고증을 통해 복원하고 성내에 있던 관아건물과 부속건물 등을 복원해 전통민속마을을 조성해 이를 관광자원화 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2004년 계획이 수립됐다. 하지만 4년여가 지난 2007년까지 사업비는 군비를 포함, 46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치는 등 지지부진했다.

이에 홍주성 복원사업은 단기사업으로 계획을 변경해 2020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단기사업으로 홍주성 내에는 역사관 설립 및 홍주의병공원이 조성됐으며, 옛 옥사와 우물, 전통 정자 등이 설치됐다. 또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남문지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2012년 말부터 복원 공사에 착수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홍화문’이라는 명칭을 가진 남문이 복원됐다. 홍성을 방문한 국내의 각종 문화재 및 고성(古城)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진우 씨는 “홍주성은 초창기 복원 계획에서 성벽을 완벽히 복원하고 성 안의 각종 건물 및 시설물 등을 복원하는 등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려 기대감이 매우 컸으나, 사업계획이 변경되는 등 늦어져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홍주성은 그 역사적 의미가 깊은 만큼 국내의 고성 중 우수사례를 벤치마킹 하는 등 수준 높은 복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 씨는 “한양과 같이 사대문이 있는 것은 중요한 고을임을 뜻하는 것”이라며 “홍주성도 남문에 이어 북문을 복원할 계획으로 알고 있는데, 복원 과정에도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 씨가 우수사례로 소개한 전남 나주읍성은 호남지역의 행정 중심지인 전라도의 대표적 석성이다. 나주읍성은 동점문과 서성문, 남고문, 북망문 등 사대문을 갖추고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사대문이 전부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나주시는 1993년 남고문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동점문을 복원했으며, 2011년 서성문까지 복원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북망문도 현재 복원 공사 중으로 오는 10월 완공될 예정이어서 나주읍성의 ‘4대문 복원’은 가시화 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2004년 기본 복원계획이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단기사업으로 변경될 수밖에 없었고, 문화재의 특성상 정책변화를 비롯한 주변 여건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홍주성 복원이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문 복원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발굴조사 단계에 있는 만큼 여러 우수사례를 참고해 복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주성은 2004년 정비기본계획이 수립돼 장기적인 복원·정비계획이 추진됐으며, 이후 추가적인 발굴조사를 거쳐 다양한 학술연구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단·장기적 로드맵의 재수립 필요성에 따라 여건변화에 맞춘 현실적인 정비방향 재설정이 추진됐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의 정책변화에 대응하면서, 홍주성 복원·정비사업에 내실을 기하고 주민들과 상생방안을 모색해 향후 내포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변경계획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홍주성은 1900년 이후 1917년, 1959년, 1969년 3차례에 걸쳐 보수됐으며, 1972년에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되어 홍주성지, 홍주아문과 함께 사적으로 지정됐다. 성벽의 둘레는 최장 1772m에 달하였으나 많은 구간이 훼철되어 810m의 구간만이 남아있다. 성내 관아 건물 또한 36동에 이르렀으나 그 중 동문인 조양문, 외삼문인 홍주아문, 동헌인 안회당, 여하정 등의 건물만이 현존하고 있다.  한편 군은 향후 5년간 매년 50억 원을 투입해 성곽복원과 문화재 지정구역 사유지에 대한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군청사 건물은 이전 여부에 따라 활용방안을 논의하고 성내 전통한옥마을 조성을 위해 조례를 제정, 지원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