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게 먹는다고 머리가 나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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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게 먹는다고 머리가 나빠지지 않는다
  • 한혜원 전문기자
  • 승인 2017.07.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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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상식365 <8>

우리나라 음식은 고추를 많이 써서 맵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음식의 맛을 돋구기 위해 쓰여진 조미료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어 온 향신료로는 고추, 카레, 식초를 들 수가 있다. 서양사를 뒤져 보면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끝난 미국행 항해도 인도산 향신료를 더욱 빠르게 유럽에 수송하고자 새로운 항로를 찾는 데에 그 목적이 있었다고 한다.

동서고금을 통해 향신료는 음식의 맛을 돋궈 주므로 많이 이용되어 왔다. 특히 온도와 습도가 다 같이 높은 열대 지방으로 갈수록 향신료 사용은 늘어난다. 그러나 향신료를 너무 많이 쓰거나 맵게 먹는다고 해서 머리가 나빠지는 일은 없다. 물론 우리나라에 많은 간염이나 소화불량, 위궤양과 간암 같은 병들이 너무 매운 음식을 먹기 때문에 많이 생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좀 맵게 먹는다고 해서 머리가 나빠지는 일은 없다.

향신료는 입과 코의 점막을 자극해서 눈물이나 콧물을 나게 하는 수는 있지만, 대뇌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너무 매운 음식을 먹으면 위벽을 자극해서 위액이 많이 나와 일시적으로 간카다르증을 일으킬 수는 있다.

따라서 위장이 튼튼하지 못한 사람이나 간장병을 앓는 환자는 싱겁고 맵지 않은 음식을 먹으라는 의사의 지시를 받는 수가 많다. 또한 위장병을 앓는 경우에도 배설 과정에서 신장에 자극을 줄까봐 향신료의 사용을 제한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한여름에 밥맛이 떨어졌거나 식욕을 잃었을 때 여러 가지 향신료는 빼어 놓을 수 없다. 근래 인공적으로 맛을 내기 위해 구르타민산 소오다 계통의 조미료도 많이 쓰이고 있으나 역시 자연적인 향신료가 더 바람직하다.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맵게 음식을 만들어 먹기 때문에 위장 장애가 많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같은 향신료라도 자극이 덜한 식초 같은 것을 많이 써야 하겠지만 매운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머리까지 나빠지는 일은 없다. 물론 나이가 어릴수록 매운 음식에 의한 자극을 심하게 받으므로 일시적인 위염을 일으키는 수가 많다.

그러나 짠 음식은 향신료보다 더 좋지 않으므로 여러 가지 조미료를 써서 짜지 않은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하겠다. 매운 음식은 일시적으로 위장에 장애를 주는 일은 있으나 머리를 나쁘게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이 기사와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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