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재료로 가장 좋은 음식 만드는 ‘굿페러’
상태바
자연이 주는 재료로 가장 좋은 음식 만드는 ‘굿페러’
  • 황동환 기자
  • 승인 2019.05.14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에서 아로니아 기반으로 한 음식제조에 대해 더욱 연구할 것
농부가 부지런하면 풀이 날 새가 없다며 미소짓는 주강탁 대표.

강소농(強小農),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토대로 고수익을 올리는 작지만 강한 농가나 농민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아로니아 묘목 단일품종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상품화 시킨 굿페러 주강탁 대표는 강소농이다. 그의 고향은 홍성군 홍동면이다. 스무살에 출향해 외지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다 27년 만에 다시 부모님이 계신 홍동면으로 돌아왔다. 고향을 떠났다가 되돌아왔기에 귀향인인 셈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전농인이라 부른다. 전업 농부라는 의미다. “대전열병합발전소에서 직장생활을 잘 하고 있었습니다. 엔지니어에서 전업농부로 바꿨다고 해서 귀농도 귀촌도 아닌 전농인이라고 스스로 부릅니다.” 이렇게해서 강소농, 귀향인, 전농인 이 셋은 그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들이 됐다.

농사와는 무관한 삶을 살아온 그였다. 그런데 그가 농사로 전업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힘든 농사일을 하는 것이 안타까워 우연히 아로니아 묘목을 사다 심어놓은 것이 계기가 됐다. “몸도 불편하신 분들이 자꾸 농사를 하려고 하시니, 땅에 묘목을 심어놓으면 농사지을 땅이 없어 자연스레 농사를 짓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아로니아 묘목을 비싸게 구입해 심어 놓았던 것입니다.”

귀향 첫해엔 창업준비하느라 고생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지난 2016년 말 부인과 함께 귀향하자마자 전농인이 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2017년 초 사업자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아로니아 농사를 시작하면서 지금의 농장으로 발전시켰던 것이다.

귀농·귀촌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고 농촌으로 내려오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준비부족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이들이 태반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자신의 친구들이 귀농하고자 한다면 일단 말린다고 한다. “최소 2~3년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합니다. 저는 5년 계획을 잡고 내려왔습니다. 알려진 것보다 귀농한 분들의 실상은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나이들어 퇴직해서 귀농한다? 의욕만 갖고 저와 비슷한 시기에 귀농했던 분들의 근황을 들어보면 병원에 다니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봤습니다.”

귀농했을 당시 그는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친환경농업대학과정을 공부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센터가 운영하는 강소농 교육도 받았다. 친환경농업에 대한 그의 신념은 매우 확고했다. “저희집은 친환경농업을 합니다. 그런데 이웃집들은 관행농업을 하시는 분들이라 그분들 논 주변도 관리해줘야 하는 등의 어려움은 있습니다. 그리고 농약을 써서 깨끗해진 곳에 오히려 벌레가 더 모이는 역설을 잘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관행농법도 안하고, 농약은 물론이거니와 유기농자재약조차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농약대신 바닷물을 가져다 사용합니다. 민물과 희석해서 사용하는데, 염도가 있어 살충, 살균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농부가 부지런하면 풀이 날 새가 없다는 이치도 깨달았습니다. EM과 클로렐라 등으로 매일 고압분사기로 작물에 뿌려주면 벌레가 앉아있을 새가 없습니다.”

전농인으로 살면서 꼭 하고싶은 일이 있다는 그는 고향 땅 홍성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고 가장 많이 생산되는 농산물로 가장 맛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그리고 좋은 음식이라는 뜻의 ‘굿페러’라는 이름도 이런 그의 꿈에서 비롯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