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생활체육협의회(이하 생체협) 회장 선거과정에서 변혁이 일어났다.
지난달 28일 실시된 생체협 회장 선거에서 체육계 출신 후보가 정치권의 조직과 후원을 등에 업고 출마한 정계 출신 후보를 근소한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기존에는 군수가 생체협 회장을 일방적으로 낙점했으나 이번에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선거로 신임 회장을 선출하는 등 형식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생체협 이사와 읍·면 체육진흥회장, 가맹경기단체장 등 총 대의원 78명 중 66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선거에서 체육회 부회장과 홍성테니스연합회장을 역임한 체육계 출신 김기천(48) 씨가 34표를 얻어 전 군의회 의장을 지낸 한기권(54) 씨를 2표 차이로 따돌렸다.
이번 생체협 회장 선거는 지난 5월 말로 전임 회장 임기가 만료된 후 우여곡절 끝에 4개월만에 치러져 주민들의 지대한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실시돼 그 의미를 더했다.
군은 5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홍성 생체협 회장 인선을 위해 준비 작업을 벌여왔으나 체육계와 정치권간에 현격한 입장 차이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결국 선거 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번 생체협 회장 선거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동시에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지역 체육발전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번 생체협회장 선거는 미니 군수선거 또는 체육계와 정치권의 한판 승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등으로까지 불리는 등 과열 경쟁과 체육계 및 주민들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으나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신임 회장이 당선됨으로써 잡음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대부분 체육인들은 더 이상 체육계가 정치권의 들러리 또는 희생양이 될 수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었고 순수하게 체육발전을 갈구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나타냈다.
이에 따라 홍성의 체육발전은 이번 신임회장 선거로 인해 불거진 체육계 내부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고 다소 거리가 멀어진 주민들과의 관계를 하나의 띠로 묶어낼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