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이면 뭐해 쌀값이 바닥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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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이면 뭐해 쌀값이 바닥인데”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9.09.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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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한가마 13만원 밑돌고 소비는 계속 줄어 / 농민회충남도연맹 “대북 쌀 지원 법제화 필요”
본격적인 벼농사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쌀값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생산된 재고량이 워낙 많은데다가 쌀 소비 또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고 여기에 올 해 벼농사가 풍년일 거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농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쌀 소비의 경우 2002년 국민 1인당 89kg을 소비했지만, 2005년 80.7kg, 2007년에는 76.9kg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쌀 의무수입량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지난해에는 24만3000톤을 수입했다.
홍성군에 따르면 현재 군내에서 보유 중인 양곡은 1000여 톤에 달한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재고량이 모두 처리될 시점이지만 올 해는 햅쌀이 나올 무렵까지 재고가 남아있다. 지난해 생산된 쌀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쌀값 또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초 쌀 80kg이 16만원 정도에서 거래됐는데 현재는 13만원을 밑돌고 있다. 일부에서는 “햅쌀이 나오기 시작하면 쌓여있는 재고량과 맞물리면서 쌀값은 더욱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홍성군농민회 이기왕 사무국장은 “햅쌀이 나오면 쌀값은 더욱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쌀 지원을 면밀히 검토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충남도연맹은 지난 16일 이회창 국회의원 예산사무소 앞에서 ‘대북 쌀 지원 법제화’를 촉구했다. 농민회 회원들은 “생산비 대비 80㎏ 정곡 한 가마당 21만 원을 받아야 그나마 타산이 맞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중 쌀값은 12만 원대에 불과하다”며 “이번 쌀 대란의 근본 원인인 급격하게 늘어난 재고미는 대북 쌀 지원 중단에 그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유선진당이 대북 쌀 지원 법제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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