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가 휴대폰 무료 통화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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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프가 휴대폰 무료 통화 시대 연다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7.10.3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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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 들이 통화 요금 및 기본요금의 과다 징수 등이 서민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는 요즘, 세계 이동통신 산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무료통화의 대명사인 스카이프가 이동통신에 뛰어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무료 통화의 대명사 스카이프와 이를 받아들인 영국의 이통사 3그룹이 바통을 이어받는 그 주인공이다.

◆스카이프 휴대폰 개발
스카이프는 유무선 전화를 통해서나 가능했던 음성 통화를 PC에서 구현한 업체다. 이 회사는 별도의 통신망을 구축하지 않고 기존 유선 인터넷망을 이용해 음성 통화를 실현, PC에서 이뤄지는 회원들 간 통화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요금은 PC에서 기존 유무선 전화로 통화를 걸 때 받고 있다. 
이마저도 기존 통신사업자가 받던 것보다 저렴하게 만들어 통신사업자의 ‘공공의 적’이 됐던 회사다.
이런 스카이프가 휴대폰을 내놓는다는 것은 휴대폰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얘기다. 무선랜(와이파이)이 아닌 이통망을 쓰면서도 스카이프 휴대폰을 쓰는 사람들끼리는 통화를 무료로, 휴대폰에서 집전화로 통화를 하는 사람은 파격적인 요금의 전화를 쓸 수 있다.

◆공공의 적, 이통사가 수용
유선이든 무선이든 기존 통신 업체에 스카이프, 즉 인터넷전화(VoIP)는 경계의 대상이었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가입자끼리 무료로 전화를 하기 때문에 통신 업계에 이 새로운 기술은 ‘음성 전화’라는 전통의 수입원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둘 사이는 ‘협력’보다 ‘소송’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하지만 스카이프의 휴대폰은 이통사가 정식 출시한다. 그것도 아시아 최대 갑부 리카싱의 허치슨 왐포아의 계열사 ‘3그룹’이 유통한다.
견원지간인 두 회사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일을 성사시킨 것이다.
스카이프와 3그룹은 현재 제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와 구체적인 향후 계획에는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스카이프가 휴대폰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저변 확대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PC에 익숙한 세대만 쓰는 VoIP가 아니라 남녀노소 생활의 필수품이 된 휴대폰으로 확장해 사업 기회를 물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생각을 바꾸다
3그룹의 상황은 좀 다르다. 날로 치열해지는 이통 시장에서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 스카이프를 제공해 눈길을 끌 수는 있지만 음성 통화료를 보전하는 방법이 문제다.
3그룹은 스카이프 사용으로 발생하는 무선인터넷 요금에 기대를 건 것으로 추정된다.
스카이프는 기본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해야 쓸 수 있는 서비스다. 발신이든 착신이든 인터넷과 연결돼야 통화가 이뤄진다. 무선인터넷 사용은 요금으로 이어진다.
현재 통신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금 경쟁이 치열한 음성 통화 이후의 새로운 수입을 창출해야 한다. 따라서 가입자 간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는 스카이프가 이동통신 업체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전망
스카이프와 3그룹의 기획은 발상의 전환이다. 전통의 음성 통화 수익을 무선인터넷이나 부가서비스로 대체하려는 시도. 즉, 사용자 위치에서 돈을 내야 한다는 점은 같지만 별도의 부가 서비스 이용으로 가입자 간 무제한 무료 통화라는 전에 없던 경험을 하게 된다.
결국 이 새로운 시도의 성공 여부는 요금에 달려 있다. 현재의 휴대폰 요금과 유사한 비용으로 스카이프를 쓸 수 있게 한다면 호응을 얻을 것이고 부담스런 요금제를 제시한다면 스카이프를 앞세운 마케팅도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다.

이제 소비자가 직접 그 실체를 확인할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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