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개그프로그램에서 성차별을 소재로 내걸 만큼 우리 주변에서는 남녀가 평등하지 못한 사례가 빈번히 일어난다. 성차별을 우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여성들의 권리가 존중받지 못하는 성차별인 ‘차별’이고, 나머지 하나는 요즘 들어 많이 나타나고 있는 남성들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성차별 즉, ‘역차별’이다.
차별은 오래 전부터 우리 생활 깊숙하게 자리 잡아 왔다. 그래서 차별에 관한 속담이나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 중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속담은 여자가 큰소리를 내거나 집안일에 참견하면 그 일이 잘 안되고 결국엔 집안이 망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과 남성을 차별하던 우리 조상들의 가치관을 잘 엿볼 수 있는 속담이다.
이렇게 오래 전부터 우리의 인식 속에 자리 잡은 차별은 ‘남아선호사상’에서도 느낄 수 있다. 남아선호사상은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를 낳기를 원하는 것인데 이것은 현대에 와서 낙태 문제를 일으킬 만큼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차별이 현대에 와서 문제점으로 나타나는 것은 남아선호사상 뿐만이 아니다. 요즘 고위직 관리의 큰 비중을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 또한 현대사회의 문제점이 되고 있다.
면접을 볼 때 여성이라는 것이 불리함으로 작용하거나 승진을 할 때 여성이 아닌 남성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사회 고위직에 남성의 비율이 더 큰 것이다. 이런 차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부가 만들어지고 여성부가 여성의 권리를 되찾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현대사회의 새로운 차별, ‘역차별’이 등장했다.
역차별은 새로운 관점의 차별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동안의 차별이 여성의 권리가 존중받지 못하였던 차별이었다면 역차별은 남성의 권리가 존중받지 못하는 차별이다.
역차별의 예로는 무거운 짐을 든다거나 위험한 일은 남성에게만 시킨다는 생물학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차별에서 오는 역차별도 생겨나고 있다. 고위직에서 남성의 비중이 더 큰 것이 차별이었다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낮은 점수의 여성이라도 일정한 비중에 맞추어 그 여성을 직원으로 뽑는 것이 새로운 역차별의 사례이다.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수없이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는 말썽쟁이 성차별이 왜 우리 사회에서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우리의 잘못된 사고에서부터 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마저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남성과 여성을 아예 다른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들의 잘못된 사고, 손자를 더 예뻐하는 할머니의 잘못된 사고, 남성을 더 우대하는 회사의 잘못된 사고, 무거운 짐은 모두 남성이 들어야 한다는 여성의 잘못된 사고들이 모여 성차별을 만들어 낸다.
말썽쟁이인 성차별이 사회의 문제로 더 이상 남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우선 여성과 남성은 평등하다는 생각을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하며,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인 차이 말고는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그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사회적제도가 만들어진다면 우리 사회는 남성과 여성이 상호보완적인 관계로써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권리를 앞세워주는 사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