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더 이상 서민음식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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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더 이상 서민음식 아니다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1.06.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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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100g 당 2500원, 앞으로 더 오를 전망


서민들의 대표 먹을거리 중 하나인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구제역 파동이 가라앉은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삼겹살 가격이 구제역 당시보다 오히려 비싸졌다. 새로 태어나는 돼지 수가 줄어들어 공급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삼겹살 대란’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축협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는 삼겹살 소비자 가격(정상가격)은 지난 주말 현재 100g당 2200원이었으며 군내 다른 마트의 경우엔 100g당 2500원인 곳도 있었다. 구제역이 한창이던 1~3월 당시보다는 10%가량 올랐으며 구제역이 기승을 부리기 이전인 지난해 12월 말에 견주면 무려 30%나 비싼 수준이다.

홍성축협 하나로마트 관리팀장 안택환 씨는 “삼겹살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가격 상승의 요인은 일단 구제역 때문이다. 홍성군만 보더라도 돼지는 전멸하다시피 했다. 6~8월에 삼겹살 수요가 가장 많은데 가격이 비싸더라도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칠 돼지고기 도매가 오름세는 더욱 가파르다.
구항한우타운 강종식 씨는 “구제역 파동 당시 6000원대까지 올랐던 돼지고기 지육 도매가(박피·1㎏)는 4월엔 5000원대로 잠시 내렸다가 5월 말 현재 7700원대까지 뛰어오른 상태다. 지난해 내내 4000원대 수준을 유지했던 것과 견주면 70%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그런데 오히려 소고기는 1kg에 7000원대며, 최고급육은 7500원대이다. 정상적인 가격을 따진다면 소고기는 1kg에 8000원은 유지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 가격대가 파괴됐다”며 “우리나라에서 소고기는 연간 38만두 가량 소비되는데 정부가 지난 한 달간 17만두를 풀었다. 17만두면 우리나라에서 6개월치 유통 분량인데 이것을 한꺼번에 풀어버리니 소고기값이 하락하는 게 당연하다. 또한 구제역으로 인해 사람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소고기 판매가 줄어든 것도 이유 중의 하나이다”며 한편으로 한우 농가의 파산도 우려했다.

군내 돼지고기 전문 음식점 대표는 “현재 삼겹살 100g의 원가가 1700~1800원으로 들어온다. 1주일 간격으로 계속 오르는 추세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삼겹살 1인분 판매가를 12000원에서 13000원으로 인상했다. 대형업체는 물량을 확보했는지 모르지만 소규모 업소는 일단 물량 확보도 큰 문제”라며 걱정을 했다.

이처럼 구제역 파동이 가라앉았음에도 삼겹살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은 돼지 도축 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5월 중 돼지 도축량은 85만마리로, 구제역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1~3월보다 10만마리 가량 감소했다. 구제역 파동 이후 새로 태어나는 돼지들이 적어 돼지 사육두수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8월 이후에나 돼지 사육두수가 차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 축산관측치를 보면,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월평균 돼지고기 도축 마릿수는 116만 마리였지만 올해는 70~80만 마리 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돼지고기 물량이 지난해 말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최소 1~2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겹살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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