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발발한지 61년이 되었지만 북한집단의 남한에 대한 침략의 수위는 한층 교묘하며 핵 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야욕과 피흘리지 않는 정치전쟁 수행능력을 더욱더 높여가고 있다. 국론분열을 획책하는 정치적인 선전선동과 위협발언, 첨단의 지능화된 공격방법 등으로 한반도는 실존하는 세계유일의 위협지역으로 남아 있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제 비단 우리의 직접적인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비극을 키워가고 있다고도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세계 각지에서 이토록 우려의 한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정작 우리는 아마도 말기암 환자와도 같은 안보 불감증에 걸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비록 북한정권이 어려운 경제로 낙후되었고 각종 재해로 생산력이 떨어지고 있지만 그들의 적화야욕에의 의지를 우리가 결코 이길 수 없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하루아침에 그 운명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유한 경제력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며 무슨 꿈과 희망을 기대하며 살 수 있을까. 국가가 건재하게 유지되는 범위 안에서 경제도 교육도 종교도 언론도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자유월남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공산월맹에 비하여 약했는가. 끝없는 부정과 부패, 정부와 정치에 만연되어 있던 간첩활동, 국가 체제의 근간을 이루는 안보의식에 대한 국민들의 불감증과 정치적인 분열과 갈등 등으로 그들은 망망대해로 추방되었거나 학살되었고, 공산월맹의 앞잡이로 정부, 정치, 종교, 교육계 등에서 간첩활동으로 지대한 공헌을 한 자들은 숙청 1호 대상으로 완전히 제거되었다.
역사의 가치는 과거의 교훈을 거울삼아 잘못됨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 동독이 서독을 적화통일 하려던 끊임없는 전략에도 불구하고 서독이 이를 막아낼 수 있었고 마침내 평화통일 독일의 길로 갈 수 있었던 저력에는 국민들의 투철한 안보의식이 전제되고 있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일찍이 서독은 생쥐스트(L.A.L.Saint - Just)의 ‘자유의 적에게는 자유가 없다.’라는 사상에서 기원한 ‘방어적 민주주의‘를 기본법으로 채택하여 국민들에게 주입시켰다. 이 제도는 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정하는 정당을 해산시키고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를 침해하는 단체 및 개인의 기본권도 박탈시킴으로써 헌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였던 사실을 눈여겨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돌이켜 보아도 우리는 단 한 번도 외세의 침략에 스스로의 힘으로 승리를 거둔 경험이 없다. 임진왜란이 그랬고 치욕의 삼전도 굴욕을 맞이한 병자호란이 그랬고 일본 침략의 36년간을 종식하는 해방이 그랬고 민족의 최대 비극 6·25전쟁이 그러했다. 자유와 평화는 그것을 유지하고 누릴 수 있는 자의 몫이 될 것이다. 분열하고 갈등하는 자에게 자유와 평화는 어울리지 않는 한낱 이야기일 뿐이다. 북미 평화체제로의 관계 개선과 연방제 통일이 주한미군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며 북한이 말하는 평화와 통일의 의미가 북한정권을 세우기 위한 전략전술에 지나지 않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하였고 2010년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냈으며 2012년 3월에는 55개국 정상급들이 참여하는 핵안보정상회의 특별세미나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으로 글로벌 세계 일류국가로의 위상과 국격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이러한 바탕에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값진 피와 땀이 있었으며 이러한 거룩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며 국가를 유지하고 평화적인 민주주의를 지속시켜야 하는 점은 그 무엇과도 타협이나 협상,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