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두 쉐프가 홍성으로 온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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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두 쉐프가 홍성으로 온 까닭?!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7.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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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플레이트’의 김동석·원종민 쉐프

홍성에서도 7성급 호텔의 쉐프가 요리하는 이탈리안 요리들을 브런치로 맛볼 수는 없을까? G20 정상회담의 정상만찬을 진행했고 2010 룩셈부르크 요리월드컵에서 한국 대표로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 리츠칼튼·워커힐·조선호텔 등 서울의 내노라 하는 호텔의 주방에서 당당히 자신의 요리를 선보였던 두 명의 젊은 쉐프가 자신들의 두 번째 고향이라 말하는 홍성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열었다. 눈처럼 하얀 접시에 자신들만의 요리로 명작을 만들고 싶다는 의미에서 이름은 ‘더 플레이트(The Plate. 접시 혹은 요리)’.

더 플레이트의 두 젊은 쉐프 김동석<사진 오른쪽>, 원종민<사진 왼쪽> 씨는 28살 동갑내기로 혜전대학 동기이기도 하다. 각각 아산과 서울이 고향인 두 친구는 혜전대학교 호텔조리학과를 2005년도에 졸업했고, 대학에 재학 중이던 2003년도부터 국내외 각종 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해 지역 혹은 국가대표로 금·은·동상을 휩쓴 그야말로 요리영재였다.

김동석 씨의 경우 2004년 서울국제음식박람회 단체전에 대학연합팀으로 출전해 찬요리에서 은메달, 더운요리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현재까지 약 20여개의 국·내외 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해 금·은메달을 휩쓸고 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프랑스의 요리학교 ‘르꼬르동블루(Le cordon bleu)’에서 조리연수를 받았고, 2009년부터 혜전대학에서 서양식 전공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원종민 씨는 학사학위만 2개, 현재 공주대학교 식품공학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공부벌레이기도 하다. 리츠칼튼 호텔 조리팀에서 근무했고, IKA독일요리올림픽에서 개인전 디플로마를 수상, 2004도엔 서울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단체전 라이브부문, 찬요리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 현재는 호텔근무경력과 수상경력을 살려 혜전대학 호텔조리외식계열 서양식 전공에 외래교수로 출강 중에 있다.

이 두 친구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들은 의문투성이이다. 소위 ‘잘 나가는 두 남자가 호텔을 뒤로 하고 홍성에 터를 잡은 까닭?’ 에 대한 뻔한 의문들이다.

김동석·원종민 쉐프는 홍성을 기반으로 충청도를 아우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프랜차이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씨는 “서울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한 집 걸러 한 집일 정도로 경쟁력이 없다. 홍성에도 이탈리안 요리를 원하는 수요층이 충분하고, 근처에 도청신도시가 생기는 만큼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 씨는 “졸업 후 언젠가는 학교로 돌아와 후배들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레스토랑을 열기까지 선·후배들의 도움이 컸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명동거리에 들어서서 CNA 방향으로 걷다보면 2층에 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플레이트는 비교적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더 플레이트에 들어가면 아늑한 공간에 화려하지 않은 분위기는 편안한 가정집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더 플레이트의 음식을 맛본 사람들은 ‘참, 성의 있는 음식’이라고 느낄 것이다. 손님에게 가장 먼저 내오는 식전 빵만 보아도 메인 음식을 기대하게 만든다. 주방장이 반죽부터 직접 만들어 굽는다는 바게트와 수제 발사믹 소스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메인 음식이 나오면 손님들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게 차려진 음식을 보고 휴대폰 카메라부터 먼저 꺼내게 될 것이다. 또 풍부한 해산물을 아낌없이 넣은 요리에 두 번 감동한다.

친구와 단 둘이 찾았다면 각각 파스타를 시켜도 좋고, 세 명 이상의 가족이나 단체가 방문한다면 파스타, 샐러드, 피자, 빠네 등을 골고루 시키는 것이 다양한 음식을 함께 즐기기에 좋다.

김동석 씨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볼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원종민 씨에 따르면 더 플레이트의 모든 식자재는 가공품을 배제하고 있으며, 콘셉트 역시 양식 중에서도 가정식이라고 한다. 가장 내추럴한 맛을 표현해야 훌륭한 요리라는 생각이다.

두 쉐프는 이제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서로에 대해서는 일거수일투족을 안다고 자부한다. 혜전대 재학 당시부터 주방에서 모든 일상을 공유했으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두 청년의 최종적인 목표는 프랑스의 ‘르꼬르동블루’와 같은 한국최고의 요리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레스토랑은 그 중간단계로 외식사업을 통해 교육에 투자하고 싶은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원종민 씨는 “외국의 유명한 요리학교들은 식자재를 키우는 것에서부터 검수, 청소에 이르기까지 요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배워간다”며, “언젠가 요리학교를 만들어 학교의 텃밭에서는 각종 야채를 기르고, 한 켠에서는 소와 돼지를 치며 학생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홍성을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6월 말 홍성의 명동거리에 그들의 이름을 걸고 작은 가게를 오픈한 이후로 매일 매일이 꿈만 같고 행복하다는 젊은 두 쉐프. 언젠가 홍성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요리학교의 수장들로 거듭날 이 두 젊은이의 힘찬 비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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