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우산업, 가격 안정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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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우산업, 가격 안정대책 절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7.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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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인 한우 소비자가격 … 유통마진·생산비 절감노력 필요
지난해 구제역으로 발생한 한우산업의 피해가 회복되기도 전에 최근 한·미 FTA비준안(현재 40%의 쇠고기 관세, 5년내 단계적 폐지)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한우고기에 대해 상대적으로 가격우위가 예상되는 수입쇠고기 물량이 점차 확대될 것을 예측하는 동시에 국내 한우시장 잠식을 우려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의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우소비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주된 이유는 가격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국 최대의 한우단지인 홍성군에서도 이러한 인식은 보편적이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주부 김모 씨(38)는 “아이 먹이려고 가끔 한우를 사긴 하지만 그 외에는 비싼가격으로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상대적으로 값이 싼 수입쇠고기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소비자 한우구입패턴 분석결과, 주로 가격이 저렴한 국거리(양지·사태·목심 등)와 불고기(우둔·설도)에 구매편중이 심했고, 상대적으로 값비싼 등심과 안심 등은 구매가 저조한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과다한 유통마진, 생산비 절감노력 미흡 등으로 한우 소비자가격이 수요에 맞지 않게 비현실적으로 책정되었다며 ‘가격거품론’을 제기하고 있다.

수산물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발생한 구제역이 올해 3월 종료되면서 그간 출하가 지연되던 한우물량이 4월부터 시장에 쏟아지기 시작했고, 1kg당 도매 경락가는 1월 1만7000원에서 5월 1만1000원까지 하락했으나 경락가의 하락에도 소비자 판매가는 낮아지지 않아 가정내 쇠고기 구매량은 1~4월 평균 1.48kg으로 전년(1.5kg)대비 1.2% 감소한 수치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우고기 소비자 가격의 상당부분에 축산농가수익이 아닌 높은 유통마진이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불합리한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행정당국의 계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한우거세우(600kg) 한마리의 생산비용은 518만원으로 이중 사료비(38%)와 송아지구입비(34%)가 72%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한우소비자 가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료비용과 송아지 구입비용 절감을 위한 대책마련이 핵심과제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김민규 교수는 “폐버섯·배지·비지박·과일찌꺼기 등 버리는 농산부산물은 훌륭한 조사료의 원료가 될 수 있다”며“농부산물의 수급을 위해 지역축협 등을 활용, 섬유질배합사료 물류센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홍성군 한우협회 관계자는“한우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서는 값비싼 송아지의 구입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송아지의 번식률을 높이고 폐사율을 감축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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