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씩 나아가는 ‘장곡면’ 그 시작은 ‘주민자치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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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씩 나아가는 ‘장곡면’ 그 시작은 ‘주민자치회’부터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3.05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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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공동체 릴레이 인터뷰 ③ 윤창수 장곡면 주민자치회장

지난 1995년 5월,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동시에 뽑는 4대 지방선거가 실시되며 민선자치시대가 막을 열었다. 2000년대 초 김대중 정부에서는 ‘읍·면·동 기능전환 보완지침’을 만들며 중앙정부로부터의 풀뿌리민주주의를 시도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주민자치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보기 위해 홍성군의 11개 읍·면 주민자치공동체 회장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장곡 지역민들과 귀농인들의 연결고리 역할
주민자치회의 활동으로 나부터 조금씩 개선
첨예한 화두라도 반목 없게 제 역할 하고파

 

장곡면 주민자치회는 지난 2020년 ‘장곡면 2030 발전계획 수립’을 통해 주민자치에 대한 학습과 분야별 세부 의제를 확인하면서 그해 11월 26일 장곡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자치회로의 전환을 이뤄냈다. 윤창수 회장은 장곡면 주민자치회의 초대 회장으로 올해 11월까지가 임기이다.

윤 회장에 따르면 장곡면에는 귀농인들이 많아 주민자치회장의 자격요건으로서 ‘기존 지역민들과 이주민들의 연결고리가 되어줄 수 있는 인물’이라는 조건 아닌 조건이 있었고 윤 회장이 이 조건에 맞았다.

주민자치회장으로서 윤 회장은 항상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젊은 사람들을 장곡면에 오게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청년들을 불러들일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 만날 때도 이를 항상 물어보지만 아직까지 해답이나 방안을 구하진 못했지요.”

윤 회장은 “지역에 있는 빈집으로 이주민들의 거주지를 지원하려했는데 빈집 소유자들이 이에 따라주지 않아 시행할 수 없었다”며 “빈집이기에 소유자들이 처분하려하거나 비어있는 집의 활용에 동의할 것이라 믿었지만 내 생각과 집 소유자들의 생각은 많이 달랐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지난 2020년 장곡면 주민자치회로 전환 이후 겪었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말했다.

“주민자치회 활동은 회의의 연속인데 처음에는 주민자치위원끼리도 의견을 조율하는 방법을 몰랐어요. 의견이 갈려 서로 반목하는 상황 자체가 우리에겐 힘들었거든요. 이제는 의견을 조율하는 방법도 알게 됐고 다른 부분에서도 개선됐어요. 전 위원들의 좋은 의견을 뒷받침하는 회장이 되겠다고만 생각했지만 이젠 제 의견을 내는 것도 주민자치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주민자치회 활동은 자연스럽게 윤 회장과 자치위원들을 변화시켜가고 있었다.

점차 발전하고 있는 장곡면 주민자치회는 지난해 생활·환경 분과에서 진행한 ‘영농폐비닐 자원화 인력지원 시범사업’이 홍주신문을 비롯한 여러 언론에 보도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농폐비닐 자원화 인력지원 시범사업은 주민들이 폐비닐을 모아두면 주민자치회에서 처리하고 사업의 평가가 좋다면 홍성군에 정책으로 건의해 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진행한 사업이다.

“1년 농사지으면 비닐이 밖에 쌓여 있게 돼요. 주민들은 그냥 쌓여 있는 것을 처리하기 곤란하니 그냥 태우는 것이거든요. 폐비닐을 처리하고 싶은 주민들의 마음에 부응하고 환경도 좋게 만들기 위해 주민자치회가 사업을 시작한 거예요. 장곡면 주민자치회에서나 지역주민들은 이 사업을 매우 좋게 평가하고 있고 올해는 규모를 키우기 위해 공모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요.”
영농폐비닐 자원화 인력지원 시범사업을 성공한 주민자치회는 올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그것은 ‘장곡소식’과 ‘행복나눔 공동빨래방’ 운영이다.

‘장곡소식’은 소식지를 내는 사업으로 장곡면은 공모에 선정돼 1년에 10번 소식지를 내게 됐다. 애초에는 주민자치회가 어떤 곳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알리고 싶어 공모한 사업인데 일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계획보다는 횟수가 많아졌지만 장곡면 주민자치회는 허투루 할 생각은 없다. 누구에게 맡기지 않고 자치회 내에서 소식지를 만든다는 계획으로 올해 1월 예산 받아 3월 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복나눔 빨래방 사업’은 장곡면에 있던 중대본부가 홍동면으로 이전하며 빈 부지에 빨래방을 설치하고 지역 봉사 단체의 빨래감 수거·배달 지원으로 지역 주민들의 빨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빨래방 사업도 장곡면 주민자치회의 계획대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이동형 빨래방을 구상했지만 예산문제로 고정형 빨래방을 운영하게 돼 주민자치회는 난관에 부딪혔다. 하지만 주민자치회는 지역 봉사 단체와의 협력으로 난관을 해쳐나갈 계획이다.

윤 회장은 요새 지역 내 화두인 장곡 골프장에 대해서도 외면하지 않을 생각이다. “장곡 골프장에 대해 어느 한 쪽의 편을 들 생각은 없어요. 다만 지역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오해가 덜 생기고 반목이 덜 하도록 서로 간 연결고리로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민자치회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며 윤 회장은 지역 내 주민 간 반목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다짐했다.

그동안 장곡면 주민자치회가 진행한 활동에는 완벽한 사업은 없다. 완벽하진 않지만 주어진 환경과 예산 내에서 최대한 성과를 내도록 주민자치위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윤창수 회장의 말처럼 주민자치회의 노력에 조금씩 나아지는 장곡면. 주민자치회로 장곡면이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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