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회로의 전환 최우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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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회로의 전환 최우선으로”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2.26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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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공동체 릴레이 인터뷰 ② 김관진 서부면 주민자치위원장

 

지난 1995년 5월,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동시에 뽑는 4대 지방선거가 실시되며 민선자치시대가 막을 열었다. 2000년대 초 김대중 정부에서는 ‘읍·면·동 기능전환 보완지침’을 만들며 중앙정부로부터의 풀뿌리민주주의를 시도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주민자치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보기 위해 홍성군의 11개 읍·면 주민자치공동체 회장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23년간 마을 이장, 5년간 서부면 이장협의회장 맡아
주민들 자치 활동 가능하도록 주민자치회 전환 필요
‘소외된 이웃’, ‘우리 인식’, ‘환경 정화’부터 챙겨야

지난 1월 26일 서부면 주민자치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추대된 김관진 신임 주민자치위원장의 취임식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으로서의 활동은 길지 않지만 수룡동 마을 이장을 23년 동안 맡아오면서 5년간 서부면 이장협의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하는 등 이장으로서는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올해 주민자치위원장이 되고 보니 맹진학 전 위원장이 절 주민자치위원회로 적극 영입한 모양새라 어깨가 무거워요. 또 제가 그동안 해온 이장으로서의 활동을 지켜보고 만장일치로 추대해준 위원들의 기대도 충족해야 되잖아요.”

김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추대된 배경을 설명하며 가장 먼저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로 입을 뗐다.

김 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 한 일은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자치회에 대해 살펴보고 앞으로 서부면 주민자치위원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것이었고, 고민 끝에 그의 임기 내 역점 목표는 ‘서부면 주민자치회로의 전환’이 됐다.

“제가 신임 위원장이 되고나서 서부면 주민자치위원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내린 결론은 ‘주민자치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주민자치회의 경우에는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도 많고 주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영역도 넓은 반면에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의 결정에 따라 센터의 프로그램을 주로 관리하는 것일 뿐이더군요. 주민자치회로 전환시켜서 우리 주민들이 지역 공동체를 위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싶은 것이 제 마음이에요.”

이러한 목표를 가진 김 위원장은 기획, 주민복지, 문화·체육, 환경 등 4개 분과에 맞게 주민자치위원회의 위원들부터 소속감을 가지고 ‘우리 지역에 있어 중점적으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논의하고 추진하길 바라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자신이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안건에 대해 밝혔다. 그 첫 번째는 주민복지 분야의 ‘소외된 이웃 돌보기’이다. 예산이 녹록치 않은 주민자치위원회를 생각해 사비를 내서라도 1주일에 한 번씩 김, 젓갈을 포함한 반찬들을 포장해 전달할 생각이다.

“저 가장 먼저 각 마을마다 소외되신 분들을 돌봤으면 좋겠어요. 독거노인 분들을 찾아뵙고 반찬을 나눔 할 생각이에요.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예산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사비에서 지원하기로 이미 약속했지요.”

김 위원장이 말하는 두 번째 중점 추진 안건은 문화·체육 분야의 ‘문화 탐방 교실’이다. 문화 탐방 교실은 서부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되는 9개 프로그램 중 올해 개설되는 프로그램이지만 김 위원장에 따르면 단순히 문화 프로그램이기보다는 일종의 ‘선진지 견학’에 가깝다. 

“서부면에는 관광을 목적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요. 앞으로 관광산업을 중점으로 두고 지역을 가꿔 나가야할텐데 이러한 점에서 지역민들도 관광산업에 있어 기본 인식이 있어야 돼요. 이미 잘 가꿔져있는 다른 관광지를 보고 견문을 넓히면 우리가 바꿀 점을 스스로 알게 되고 좋잖아요.”

김 위원장은 세 번째 지역 안건으로 환경 정화를 들었다. 해안이 있어 풍광이 좋고 대하, 새조개, 꽃게, 주꾸미 등 다양한 식재료가 있는 서부면은 관광산업에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남당항에 있었던 ‘차박’ 열풍도 이러한 서부면의 관광산업 잠재력 때문”이라며 “서부면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기본인 ‘깨끗한 환경 유지’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부면에 손님들이 계속 찾아오게 하려면 한 번 왔을 때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떠나도록 해야죠. 이 부분은 서부면민들 모두가 신경 썼으면 좋겠어요. 서부면민들 모두가 하루에 30분 자신의 주변을 정돈한다면 지역 전체가 달라질 것이고 이는 지역을 찾는 손님들의 만족도에서 나타날 거예요.”

‘지역 내 이웃을 살펴 우리를 살피고, 주민들의 인식 개선으로 스스로를 돌아볼 계기를 만들고, 환경 정화를 통해 지역 관광 산업을 살려 서부면 주민자치회 전환을 이뤄낸다.’

작은 것부터 바꿔 지역 전체를 바꾼다는 김 위원장의 서부면 주민자치위원회의 활동은 이제 시작돼 지역민들의 많은 협조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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