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총선, 앞으로 9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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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총선, 앞으로 97일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4.01.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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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민주당 ‘정권 심판론’을, 여당 국민의힘 ‘거야 견제론’으로 맞서
이준석 전 대표, 이낙연 전 총리 신당 창당 ‘제3지대’ 논의 활발 양상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올해 1월 1일 100일 앞둔 상황에서 오늘(4일)로 꼭 97일 앞으로 다가왔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여당인 국민의힘은 ‘거야 견제론’으로 맞서는 가운데, 여야의 전직 당 대표들이 신당 창당에 나서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총선의 해를 맞았다. 임기 중반에 접어드는 윤석열 대통령, ‘민주당 심판’을 외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정권의 독주를 멈추겠다’는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여기에 거대 양당 정치의 틈을 노리는 제3지대 세력은 9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사활 건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선 형국이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이번 주 중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이재명 대표는 이 전 총리와의 회동에서 ‘대표직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를 거부했고, 이 전 총리는 “제 갈 길을 가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선언한 터다. 선거제마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의 전직 당 대표들이 제3지대에서 결합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총선 함수가 한층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거대 양당의 전직 대표가 신당을 만들어 총선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면서, ‘제3지대’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양당 주류에 반기를 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이 기존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할 것인지, 무당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데 얼마나 힘을 발휘할 것인지, 여러 신당 추진 세력들의 합종연횡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다만 이들 신당의 파괴력은 비례대표 선출 방식이 어떻게 확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오는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총선 성적표에 차기 대권 잠룡들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당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르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되면서 거대 양당이 이번 총선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모양새다. 올해 총선에서 승리한 사령탑은 차기 대권 가도에 탄력을 받겠지만, 패배한 측은 치명상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소야대 국면 속에서 국정과제에 대한 추진동력을 제대로 얻지 못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로 집권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진정한 정권 교체냐, 손발이 묶인 식물 정권이냐의 또 다른 갈림길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결정적으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초반부터 ‘여소야대’라는 불리한 지형에서 시작됐다. 압도적 다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벽에 부딪히면서 각종 국정과제의 추진과 민생법안 등에 번번이 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정권을 교체하고,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기세를 몰아 정권 심판론을 차단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전국 지역구 253곳 중 138곳에서 이기면서 승리했다. 대선 이후 3개월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17개 시·도지사 선거 중 12곳에서 승리하며 민주당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이런 분위기를 지렛대 삼아 국민의힘은 한동훈 효과에 전통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총선 승부처인 ‘중수청(중도층·수도권·2030 청년)’의 표심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로 읽히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 지지율은 한 위원장 공식 지명(21일)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해 12월 21~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1.6%, 국민의힘은 39%를 기록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조사 결과에서도 국민의힘 취약 지지층인 40대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선 지역구 투표에서 지지할 정당 후보로 국민의힘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29%,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 역시 25%로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차범위 안에서 양당 간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답변이 35%로 양당의 지지를 웃돌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90여 일 남은 총선에서 이들 35%의 향방이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양당과 제3지대 신당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에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거대 양당의 지지율이 높지 않은 가운데 ‘제3지대 정당’의 파급력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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