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유출 현장서 ‘올해의 환경인’시상식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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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유출 현장서 ‘올해의 환경인’시상식 가져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8.01.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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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100만명 돌파… 환경부 “생태계 복원까지 30년 이상 걸려”

신문·방송·통신 등 환경 분야를 담당하는 전문기자들로 구성된 한국환경기자클럽(회장 조홍섭)은 태안 천리포 방제작업 현장을 찾아 ‘2007년 올해의 환경인’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자원봉사자 대표로 상패를 받은 구수라(홍성군, 대평초 6년)어린이는 “작은 손길 하나하나가 더해질 때 태안 바닷가가 하루 빨리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은 기름띠를 닦아내기 위해 서해안 일대에 투입된 인력이 지난 9일 현재 100만명을 넘어섰다. 검은 기름을 잔뜩 머금은 파도가 해안을 덮친지 33일만이다.

▲ 지난 9일 자원봉사자 103만명 참가, 277억원 성금 답지
유조선 충돌사고가 발생한 지 33일째가 되는 지난 9일 충남 원유유출 사고 대책 상황실에 따르면 이날까지 충남 태안을 비롯한 서산 보령 등 서해안 일대에 투입된 방제인력은 대평초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해103만7천여명을 기록했다.
지역 주민과 경찰·의용소방대·자율방범대·민방위 인력이 약 34만명 동원됐다. 중앙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도 6만명 가까이 투입됐다.
또한 충남 홍성 등 인근 지자체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들은 60만명을 넘어섰다.
전국에서 성금 도착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도청 상황실 관계자는 “이날까지 충남도청과 서산시청, 태안군청에 도착한 성금은 277억6천만원이며 금액으로 환산되지 않은 현물 성금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태안군청 상황실 관계자는 “약 4200여 기관·개인들이 태안군에 70억여원의 성금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학교·기관·회사마다 송년·신년 모임을 아예 서해안 돕기에 나서는 곳들도 많다보니 반가운 만남도 이어지고 있다.
최종관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생태계회복팀장은 “해안 생태조사를 나갔다가 뒤에서 누가 불러 돌아보니, 경남 밀양의 처가 식구들이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조규원 환경부 자연자원과 사무관은 “아내는 교직원 봉사 차원에서, 우리 애는 학생 봉사차원에서 다들 태안을 다녀갔다”며 “제각각 태안을 한 번씩 다녀간 셈”이라고 말했다.

▲ 해안생태 궤멸, 회복까지 30년 넘게 걸려
이번 원유 유출사고로 태안 해안 생태계가 궤멸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상팔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태안 해안국립공원에 서식하는 2500여 종의 동식물 중 544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이번달 말까지 가로림만과 신두리 해안 등 생태민감지역 18개 곳을 대상으로 해안 생태계 훼손실태 개황조사를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장기 모니터링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원유 유출사고 직후에는 두터운 기름이 해안가를 뒤덮어버려 생태계가 거의 궤멸상태에 이르게 된다. 3년이 지나서야 부착조류나 갯지렁이 등 기초대사를 진행하는 생물들이 서식하기 시작하고 조개 등 패류 생태계가 자리 잡기까지는 5년 이상이 걸린다.
다년생 식물 등 대부분의 생물종이 출현하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이 걸리며, 오염 이전 단계까지 회복되려면 30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충남 태안앞바다 원유유출 사고 피해배상을 위한 증거보전 절차도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는 피해어민 긴급생계자금 300억원을 홍성·태안·보령·서산·서천·당진 등 6개 시·군에 가능하면 설 명절 전까지 지원키로 하고, 정부에 추가지원금 300억원을 요청한 상태이다.
장영수 방제대책본부 복구지원 팀장은 “피해 가구 수 및 규모 등을 고려, 시·군별 지원액을 배분한 뒤 자체 의견수렴을 거쳐 주민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제작업에 나섰던 주민들에 대한 인건비도 일부 지급될 전망이다.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에 따르면 기름을 유출한 허베이 스피리트(HEBEI SPIRIT)호 선주보험사(P&I)측이 방제에 나섰던 주민들 인건비를 설명절전 일부를 지급할 계획이다.
반면 피해지역 어민대표 20여명은 지난 10일 서울 삼성중공업 본사를 방문, 공식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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