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형 조합장, 농업·농민 중심 공익 경영철학 강조
특/별/인/터/뷰 - 이보형 광천농업협동조합장

[홍주일보 홍성=한기원 기자] 광천농업협동조합(조합장 이보형)은 지난 10일 농협중앙회 충남세종지역본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금융자산 5000억 원 달성탑, 예수금 3000억 원 달성탑, 대출금 2000억 원 달성탑을 동시에 수상하며 명실공히 지역을 대표하는 농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로써 광천농협은 예수금과 대출금 성장률은 물론, 종합적인 금융자산 관리 부문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인정받으며 ‘3관왕’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이보형 조합장은 이에 대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광천농협을 믿고 이용해 주신 조합원과 지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수상을 단순한 실적의 결과가 아닌, 농협이 지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고 강조했다.
‘5선 조합장’이 말하는 농협의 ‘본질’과 ‘역할’
“광천농협은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니라, 농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입니다. 농협이 무너지면 농업이 무너지고, 농업이 무너지면 지역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조합장은 특히, 농협의 공익적 기능과 역할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제는 우리 농협이 광천만을 바라보는 시대를 넘어 홍성군 전체의 농업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할 때입니다. 농민의 삶의 질 향상, 농가소득 증대, 농업 기반 확충 등 공공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실제로 광천농협은 광천지역 희망상품권, 지역순환경제 구축, 연체율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정책을 펼치며 금융기관 이상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주달연 광천농협 과장은 “조합장님의 철학은 ‘나’가 아닌 ‘우리’ 중심의 농협 운영”이라며 “협소한 시야에 갇히지 않고 농민, 지역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농협을 만들자는 철학이 조직 전반에 녹아 있다”고 전했다.
이 조합장은 “행정도 이제는 농협을 단순한 협력 기관이 아닌, 지역의 중추로 인식하고 함께 가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와의 긴밀한 협력도 강조했다.
“행정과 농협이 따로 간다면, 결국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를 막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너와 나’가 아닌 ‘우리’라는 개념으로 지역문제를 풀어가야 합니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농업이 갖는 본질적인 가치를 강조하며, 이를 간과한 행정 마인드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농업은 단순한 생산 행위가 아닙니다. 탄소저감, 생태계 보전, 고용 창출 등 보이지 않는 공익적 효과가 수없이 많습니다. 이런 가치를 무시한 채 농업을 개인의 생계 수단으로만 보는 시각은 바뀌어야 합니다.”

‘제구포신’의 리더십… 농업의 변화 이끈다
광천농협이 지역 외부에서도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지역에 환원하는 구조에 대해 이 조합장은 “광천지역 조합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바깥에서 돈을 벌어 지역에 수혈해야 한다”며 “김, 새우젓, 금융사업 등은 대부분 광천 밖에서 수익을 올려 지역으로 환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철학은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조합장의 경영 철학, 즉 사자성어 ‘제구포신(除舊布新)’으로도 잘 나타난다.
주 과장은 “조합장님은 농협이 경직된 조직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고, 그 틀을 깨기 위해 5선 동안 꾸준히 내부 혁신을 시도해 오셨다”며 “문제는 이제 행정이 이 변화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조합장은 “농업과 농협의 미래는 결국 사람의 몫”이라며 “농협 조합장은 농민의 삶을 이해하고 지역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하며, 그런 마음이 없다면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광천농협은 앞으로도 농업·농촌·농민이 함께 잘사는 길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홍성군 전체 농업의 방향을 다시 설계하기 위해 더욱 폭넓은 역할을 하겠다”며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