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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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
  • 주노철 <내포야생화>
  • 승인 2014.03.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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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이야기(21)

 


오래전에 야생화에 미쳐서 온 산을 헤메일 때의 기억이 새롭다. 남한산성에 올라 산계곡을 찾아드니 그야말로 야생화 천국이 따로 없었다. 아마 4월초로 기억이 되는데 바람꽃, 앵초, 노루귀, 괭이눈, 현호색꽃, 앉은부채, 얼레지가 말 그대로 산계곡을 뒤덮고 있었다.
충청서해안지역에 사는 필자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충격에 빠지기에 충분했고 안절부절하며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지역에서는 앉은부채나 얼레지를 볼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높은 산에서 자라는 얼레지는 다년생 구근으로 두 장의 잎에서 한 개의 꽃대를 올리는데 꽃잎 안쪽에 암자잭의 W자형의 무늬가 있고 잎은 나물로도 먹으며 뿌리도 식용, 약용으로 쓰인다.
봄날의 온도가 올라가 25도 정도 되면 여섯 장의 꽃잎이 뒤로 젖혀지고 서늘해지는 오후부터 꽃잎도 오므러든다. 옛날 산골에 살던 숯을 굽는 총각이 참판댁 하녀 아닌 하녀를 사랑하지만 결국은 이루지 못하고 마는 슬픈 전설이 있지만 이 때문은 아니더라도 ‘바람난 여인’이란 꽃말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봄날 약초꾼들이 얼레지 잎을 채취하는 걸 쉽게 볼 수가 있는데 독성이 약간 있어서 우려서 먹기도 한다. 얼레지 구근은 해마다 땅속으로 들어가는 습성이 있는데 종자발아된 것일수록 그 습성은 더하다. 그래서 분에 키울 때는 얕은 분보다 높은 분에서 키우는 게 요령이라면 요령이라 하겠다. 반그늘이 좋고 물 빠짐 역시 좋아야 하며 비옥한 토질이 최상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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