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동헌潔城東軒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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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동헌潔城東軒에서
  • 구재기 시인
  • 승인 2014.08.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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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기 시인과 함께하는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58>

어디서 또
불호령을 내리려는가
형방청 회화나무 가지에
바람 심히 불더니
결성 동헌의 삼문三門이 열린다

세상의 갖가지
부끄러움 보고 들으면서
살아왔던 발걸음이
오른쪽 문으로 들어오고

느끼고 생각하며
지체 없이 분별하려던
소리 없는 마음들이
왼쪽 문으로 나가고 있는데

석당산
솔빛을 뒤로하고
당장 눈에 보이는 것
아침 햇살을 홀로 차지하고

가운데 문
열리기만 바라보며
불호령을 내린다고 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음이
지혜롭다 하겠는가

 

 

 

 

 


결성면 읍내리 279-3에 위치한 결성 동헌은 조선시대 홍성지방 관리들이 업무를 처리하던 곳으로 1989년4월 20일 306호로 지정된 문화재자료이다. 행정업무를 처리하던 동헌과 치안업무를 처리하던 형방청, 책과 문서를 보관하면서 관리의 자제가 지내던 책실로 구성되어 있다. 동헌은 고려말에 결성면 금곡리 분우터에 있다가 정종 2년(1400)에 결성읍 산성 정상으로 옮겼다.

현종 6년(1665) 현재의 위치인 읍내리에 다시 지었고, 이후 여러 차례 고쳐 지었다. 동헌은 앞면 5칸, 옆면 3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형방청은 ㄱ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책실은 앞면 2칸, 옆면 1칸 반 크기로, 지붕은 앞에서 볼 때 사다리꼴인 우진각지붕이다. 결성 동헌은 결성읍성 안에 자리하고 있다. 

2004년 4월 10일165호로 시도기념물로 지정된 홍성결성읍성(洪城結城邑城)은 치소(治所)를 석당산성(石堂山城)으로 옮긴 후 51년만인 1451년에 완축(完築)하였으며, 이 성에 대하여『세종실록지리지』와『신동국여지승람』, 『충청도읍지』,『여지도서』등의 기록으로 전하고 있다.

규모는 성 주위 약 1,007m(3,325척)이며, 성벽높이 내측 약 2∼3m, 외측 약 3∼6m이고, 성벽 기저부 폭 약 4.5m이다. 성을 개축하면서 구간마다 도내 각읍(各邑)이 나누어 쌓은 것을 표시한 아산 지역의 기각역축(記刻役築) 기록이 북쪽 성벽에 남아 있다. 읍성 내에는 17개의 관아건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동헌, 형방청, 책실이 남아 있다. 홍성 결성읍성은 원래의 결성현 치소였던 석당산성 대부분을 포용하며 넓혀 쌓은 읍성으로서 조선조 읍성연구와 결성면의 역사성을 밝히는 역사적·학술적 중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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