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이전신도시 주민생계조합 장영석(55) 조합장

이렇듯 고향을 잃은 원주민들에게 직접보상의 한계를 한 단계 뛰어넘어 주민지원 사업 등의 간접보상으로 주민들의 권리를 되찾고자 설립한 단체가 <충남도청이전신도시 주민생계조합>이다. 주민생계조합의 설립 목적은 이전 원주민 생계를 책임지겠다는 것. 바로 <289명의 원주민(조합원) 일자리 만들기>가 주민생계조합 설립 목적이다. 주민생계조합은 어느덧 1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지난달 26일 첫 번째 대의원 및 조합원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주민생계조합에서는 조합원 자신들이 오랫동안 살아왔던 곳을 철거하는 공사를 맡아 나무를 뽑고 집을 부수고 지하수를 폐공하는 등의 일을 해왔다. 이제 <주식회사>라는 영리법인을 설립하면서 홍북지역 철거공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철거 및 도배공사, 청소 등 충남도와 홍성군에서 수주한 일을 맡아 하고 있다.
주민생계조합 장영석(55) 조합장은 "조합 1년을 큰 무리 없이 이끌어와 다행이다. 모든 조합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도와준 덕분"이라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전 원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다른 지역에 제대로 정착하는 것이 목적이다. 항상 원주민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주민생계조합에는 장 조합장을 비롯해 본소에 5명, 현장사무실에 4명이 상근하고 있다. 조합원 289명의 생계를 주민생계조합에서 책임지고 있는 셈. 원주민 중 홍성지역으로 이전한 인원은 130여명이다. 대부분 고령자이다 보니 항상 홍성읍 한마음예식장 팔각정에 모여 고향 얘기에 눈시울마저 적신다는 것이다. 장 조합장은 "당신들이 고향을 떠나 사니 마음의 안착을 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주민들이 많다"며 "대부분 고령자이다 보니 더욱 더 고향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원주민들은 이전하기 전 농지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도청신도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사실 이제는 농사짓기도 힘들어졌다. 그러다보니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던 고령의 조합원들은 다른 일도 서투르고 힘에 겹다고 한다. 장 조합장은 "농사만 짓던 사람들이 갑자기 다른 일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직업 전환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예를 들면 도청신도시 건설현장 식당을 원주민들에게 맡긴다면 수입도 보장해줄 수 있고 안정성 있는 직업교육도 이뤄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닌가. 건설 사업이 끝난 뒤에도 식당을 개업하기에도 유리하고 말이다. 아파트 리모델링도 실제 투입해 직업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직업훈련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장 조합장은 "앞으로 꾸준히 조합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도청이전신도시 주민들이 다른 곳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원주민들의 생계를 모든 조합원들의 힘을 합쳐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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