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희망연대와 합당 예고…지방선거 변수로 부상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무소속 심대평 국회의원(공주․연기)이 25일 지역패권주의와 정치파벌주의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국민중심연합을 창당하고 본격적인 지방선거체제로 돌입했다.
국민중심연합은 이날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당원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심 의원을 대표로 선출했다. 또 세종시 문제에 대한 조속한 처리 및 국민 중심의 정치 실현을 내세웠다.
이날 심 의원은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세종시 문제는 한국정치의 부끄러운 현실"이라며 "입만 열면 국가백년대계라고 하면서 대결과 투쟁만 있을 뿐 조정과 통합은 없다. 국가백년대계가 죽고 사는 정치적 승부처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종시 문제를 이념적, 지역적, 정파적 분파주의를 벗어난 초당적 통합의 자세로 접근할 것"이라며 "국민중심연합이 세종시를 반드시 국가백년대계의 국책사업으로 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중심의 정치 실현 위해 뛰겠다"며 "지역과 이념, 정파와 계층을 초월하고 국민통합, 지역통합을 위한 정치 문호를 활짝 여는 개방의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심대평 대표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민선 충남도지사 3선을 지내는 등 충청권에 뿌리를 둔 정치인이고, 신당인 국민중심연합도 충청권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어 세종시 논란에 휩싸여 있는 충청권에서 얼마나 큰 파괴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국민중심연합은 6·2 지방선거에서 최소한 중앙당과 시․도당이 있는 지역에서는 기초․광역의원과 단체장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국민중심연합-미래희망연대, 합당 <급부상>
한편 미래희망연대의 이규택 대표가 심대평 의원이 창당한 국민중심연합과 합당을 추진하면서 지방선거 정국에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대표는 2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심 의원이 오늘 창당하는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 여부에 대해 "빨리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하고 "4월중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혀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친박연대에서 당명을 바꾼 미래희망연대의 이규택 대표가 심대평 의원의 신당 창당에 맞춰 합당을 하기로 지난 15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합당 이후 곧바로 6월 지방선거에 참여한다는 방침이지만, 한나라당과 통합을 바라는 서청원 전 대표 측이 강하게 반발해 통합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당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중심연합이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 만큼 미래희망연대와 곧바로 합당 절차에 나서는 수순으로 전망된다. 형식은 <선 통합 선언, 후 합당>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충청권 신당을 표방한 국민중심연합이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이 성사될 경우 6월 지방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심 의원이 영향력 있는 충청권과 국회의원 8석을 가진 미래희망연대가 강세를 띠는 대구․경북지역에서 각각 자유선진당과 한나라당 후보와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홍성지역에서도 미래희망연대의 경우 구심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는 10%대의 정당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충남지역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심대평 의원의 신당 창당으로 인한 자유선진당의 표심이 어떻게 이동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결국 미래희망연대가 오는 4월 2일 전당대회 개최를 예고하고 있어 한나라당과의 합당이냐,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이냐가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미래희망연대 서청원 전 대표가 전날 한나라당과의 조건 없는 합당을 선언한 가운데 이규택 대표가 이에 반발 "무조건 합당에는 반대한다"며 심대평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인 국민중심연합과의 전격 합당을 선언함에 따라 6월 지방선거의 충청권 판세와 함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어떠한 입장을 취할지도 관심사다. 여기에 충청지역에서 심대평 의원의 영향력에다 미래희망연대가 합당해 <세종시 원안 고수>라는 선거 전략 등을 강조한다면 충청지역에서도 지난 총선에서의 <친박연대> 바람처럼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 지방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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