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의 농특제도 꼼수에 대한 우려
icon 최익화
icon 2011-07-01 08:45:15  |   icon 조회: 6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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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세대학교의 농특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아니 농특제도 자체에 대해서도 크게 관심을 가지 않았었다.

그저 우리 아니들이 도시 아이들에 비해 1~2등급 정도 유리하게 대학에 들어가는 제도이구나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가 영원하거나 확정적인 제도가 아님을 알게 된 것은 연세대가 이 제도에 특목고를 포함시키려는 사태를 만나고 이에대한 관심을 관심을 가지기 사작하면서부터이다.

이 제도의 시행은 대학의 자율에 맞겨저 있는 제도이며 법으로 규정되거나 교육부의 일관된 지침사항도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이 제도는 대학의 일반 정원(100%)과는 관계없이 추가로 인정(4%)되는 정도의 바운더리만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월14일 홍성여고의 김한정수 선생님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었고 6월 17일 홍성군청에서 열린 연세대학교 김동노 입학처장과의 대화의 시간에 사태의 심각성을 구체적으로 감지하게 되었다.

여고 1학년과 3학년의 아이를 둔 아빠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태임은 분명해 보였다.
연세대가 의도하듯이 농특전형에 특목고를 포함시킨다면 두가지의 비극적인 상황전개를 예측해 볼 수 있다.

한가지는 연세대에서 특목고 아이들이 농특의 일부를 차지하게 된다면 우리의 아이들은 그 아래 등급인 성대,서강대 등으로 밀릴 것이고 또 그 아랫 등급의 학교로 줄줄이 내려서 지원을 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물론 연세대학교는 금년도에 특목고 학생들에게 10%만의 T/O를 주겠다고 한다. 총 농특 전형의 정원 130명에서 13명 범위 내에서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대부분의 학과에서 농특 정원은 1~2명에 불과하다. 어느 학과에 특목고 아이들이 지원할지 모르기 때문에 하향 안정 지원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또한 금년도에는 철썩같은 약속을 했기 때문에 10%를 지키겠지만 내년도에도 그렇게 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쉽지않다. 기본적으로 입시요강을 정하는 것은 대학의 자율인데다가 10%라는 것은 입시요강에 나타나지도 않는 사항일뿐더러 입학 결과도 공개하지 않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더 큰 문제이다. 연세대학교는 국내 대학의 빅3 안에 들어가는 대학교이고 입시 정책에 있어 크나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대학이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고픈 유혹을 항상 가지고 있는 여타 대학에서 연세대를 뒤따를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최근에 어느 외국어고등학교 입시 설명회에 다녀온 자모님의 말에 의하면 설명회에 나온 교장선생님이 연세대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다른 대학에서도 당연히 따르게 될 것이 아니냐"는 말을 공공하게 했다고 들었다.

이는 벌써 연세대의 시도가 시행되기도 전에 그 영향력을 실감케하는 사례이고 앞으로 전개될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예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6월17일 군청에서 연세대 김동노 입학처장과의 대화 이후에 두번의 이메일을 개인적으로 주고 받았다.

김동노 입학처장은 이번 정책 변화에 치밀하고도 명쾌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 "대학 입학의 기본 틀은 공정성이고 공정성에는 기회의 균등과 결과의 균등이라는 원리가 있다. 기회의 균등으로 누구나 동일한 조건의 입학 자격이 주어지고 결과의 균등을 위해 농어촌 학생들에게 차별적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농어촌에 소재하는 특목고(23개 과학고,외국어고 등)에도 농어촌 출신의 학생들이 포함되어 있고 그들에게도 똑같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논리이다.

이를 반박하기 위해 여러가지 논리를 동원하였지만 그 핵심은 "이건 논리적인 차원의 문제라기보다 나라의 장기적인 균형발전을 염두에 두고 소외된 농어촌에 대한 배려의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고 단순히 논리적인 잣대로만 생각한다면 많은 문제점들이 새로 생겨남을 강조하였고, 대한민국 최고의 학생들인 특목고 학생들에게 농특 혜택을 준다면 도시의 아이들에게도 또다른 역차별 논란을 일으켜 결국은 농특제도 존재 자체에 대해 위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주장하였다.
하지만 김동노 입학처장은 자신의 입장을 굽힐 생각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하였으며 입학제도는 대학의 자율 권한이고 이에 대해 존중해 달라는 의견을 보내왔다.
이 문제가 연세대의 의도대로 진행된다면 우리 홍성지역에는 지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우수 대학 진학률에서 치명타를 입게될 것이고 지방대학 등 그 하위 대학의 진학율에도 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농특제도를 위해 홍성으로 전입을 오거나 학생을 보낸 경우가 많은데 반대로 탈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지역의 경제 등 다른 여파를 가져올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최근 연세대가 도발한 농특사태의 꼼수는 대한민국의 양극화 문제라든지 지역의 균형발전의 문제라든지 국가적인 중대 현안에도 바람직스럽지 않은 방향이다.
우리 홍성지역 학부모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이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홍성군대책위를 구성중에 있다.

많은 관심과 협조가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농특살리기홍성군대책위 준비위원 최익화(관련카페 주소 http://cafe.daum.net/nongt)
2011-07-01 08: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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