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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0.01.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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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리 폐기물처리장, “지역사회와 함께 반드시 막아낸다”
생태계파괴, 지역주민의 사활 걸린 문제, 행정적 조치 요구
지난 8일 갈산농협에서 열린 ‘홍성 오두리 폐기물처리장 반대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공동상임대책위원장들이 발족식에 모인 주민 200여명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갈산농협에서 열린 ‘홍성 오두리 폐기물처리장 반대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공동상임대책위원장들이 발족식에 모인 주민 200여명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지역민의 단결된 힘으로 폐기물처리장을 막아내자”며 200여명의 홍성의 지역주민들이 지난 8일 갈산농협에 모였다. 이날 모인 주민들은 홍성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홍성 오두리 폐기물처리장 반대대책위원회(아래 주민대책위)’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 주민대책위는 “새해의 기쁨을 만끽하며 모두가 한해의 일들을 계획하고 그려야할 새해벽두 갈산면과 서부면, 그리고 천수만인근 농어민 시민사회단체는 홍성 오두리에 들어오려는 폐기물처리장 문제로 어두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있다”며 단결된 힘으로 지역민의 사활이 걸린 폐기물처리장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주민대책위는 “사업의 인허가 기관인 홍성군은 민의에 따라 주민동의 없이 진행되는 폐기물처리장 사업에 대한 어떠한 인허가도 내주지 말라”며 “인허가를 불허하기 위한 모든 행정적 조치와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자체에 요구했다.

오두리 폐기물 처리장 건설 문제는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주민대책위는 “금강유역환경청은 세계적인 자연문화 유산인 천수만의 자연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음을 명확히 보고,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결과가 나오도록 심의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오두리 폐기물 처리장은 국가가 추진하는 사업도 아니고, 군이 추진하는 사업도 아닌 민간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지역주민들의 분노와 울분을 터뜨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유종곤 기획위원은 “지난 1년여동안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온다는 오두리, 그리고 인근 갈산면, 서부면 58개 마을과 천수만에 삶의 터전을 잡은 수많은 농어민, 세계적인 생태공원인 천수만을 지키려는 군민과 시민단체들은 생업을 뒤로 한 채 폐기물처리장 저지를 위한 투쟁을 이어왔다”며 “만약 심의기관과 허가기관이 주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이는 헌법에 보장된 지역민의 건강권과 행복하게 살 권리를 침해하고 불법에 손 들어주는 반민주적인 결정이 될 것이다”라고 질타했다.

또한 유 위원은 “중금속으로 오염된 하천과 농경지는 수천년이 지나도 복구되지 않는다. 한번 쌓인 폐기물은 수백년, 아닌 수만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아 유해가스와 침출수 오염, 지하수 오염 등의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며 “폐기물 처리시설을 막는 일은 우리 미래인 후손들을 위한 중차대한 문제이며 우리의 요구가 정당하기에 하나의 힘으로 뭉친 대책위는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라고 천명했다.

정동선 공동상임대책위원장은 “한번 허가된 폐기물처리시설은 용도변경도, 규모확장도 쉽고, 지역에 전국의 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하루에 수십대에서 수 백대가 오가며, 매립으로 인한 침출수가 발생해 천수만 어업자원은 물론 농작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도 없다”면서 “결국 주민들은 다 떠나게 되고 지역 자체가 존립여부가 불투명해지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기필코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상임대책위원장인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원은 “90세가 되신 어르신이 반드시 막아달라며 손을 꼭잡고 눈물을 흘리셨다”며 “이는 후손을 위한 부탁과 걱정으로, 지역사회 각계각층에서 함께 나서서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책위는 사업승인권자인 홍성군과 사업심의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 사업추진업체 등에 강력한 요구사항과 함께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종기 공동상임대책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홍성군에서 폐기물처리장에 대한 어떠한 인허가도 내주지 말 것이며 인허가가 나지 않기 위한 모든 행정적 조치와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업심의기관이 금강유역환경청에 대해서는 “이번 사업이 주민의 의사에 반해 불법적으로 추진되었다는 것과 세계적인 자연유산인 천수만의 자연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음을 명확히 보고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심의에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업추진업체에 대해서는 “주민 의사와 동의를 먼저 구하기보다 인허가권만 따내려고 각종 불법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는 더 이상 지역주민에게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주지말고 사업을 백지화 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대책위는 각 마을과 갈산시내에서 서부면까지 1000개의 만장을 내걸고 보다 강력한 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또한, 금강유역환경청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말 반대 결의문을 채택한 홍성군의회 역시 금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해 강력하게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전기룡 주민 대책위 사무국장은 “폐기물 처리장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보다 더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며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와서 피해를 보지 않은 곳은 없다. 어려운 싸움이지만 폐기물 처리장건설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발족한 주민대책위는 금강유역환경청환경영향평가 심의부동의를 향후 투쟁계획의 당면목표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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