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서상목-김영호 ‘3파전’…“민심은 과연 누구를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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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서상목-김영호 ‘3파전’…“민심은 과연 누구를 향할까?”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2.03.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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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까지 후보등록, 29일부터 공식선거운동 시작 ‘표심잡기’시동

 

△ 표심잡기에 나선 홍성·예산 선거구 4·11 국회의원 선거 후보들. 왼쪽부터 새누리당 홍문표 후보, 자유선진당 서상목 후보, 통합진보당 김영호 후보.


오는 4월 11일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22~23일 후보등록과 함께 29일부터 본격적으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올해 말 충남도청의 이전으로 내포시대의 개막을 알리며 충남의 중심권에 위치한 홍성·예산의 4·11 총선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홍성·예산은 현역 의원인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관심지역으로 부상했다. 홍성·예산은 과거 총선 때마다 정당별 후보자의 당선이 반전되는 대표적인 지역으로도 꼽히는 곳이다. 현재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한나라당 후보와 지역정당을 표방했던 신민주공화당, 자유민주연합, 자유선진당 등의 정당 후보가 번갈아 가며 국회의원을 당선시킨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홍성·예산지역은 전통적인 보수지역으로 정당보다는 인물 중심, 연고 중심의 투표 성향이 강하고, 1980년대 이후 3선 국회의원이 없을 정도로 현역의원에 대한 교체 요구가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홍성·예산선거구는 지난 1996년 제15대 총선 때에는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가 충청권 전역을 휩쓴 자유민주연합(자민련) 바람을 뚫고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역이다. 이 전 지사는 제16대 총선 때에는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겨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 전 지사는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고, 홍문표 후보가 충청권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됐다.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한 이완구 전 지사는 이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에 당선돼 재기했고,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선택을 놓고 저울질하던 중 혈액암 판정을 받으면서 치료를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홍성·예산선거구는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가 자신의 선영이 있는 예산을 근거지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정치적 사제로 불리던 한나라당 홍문표 후보의 지역에 동반 출마하면서 정치판의 비정함을 연출했던 곳이기도 하다.




인물론, 정책공약 내세우며 민심잡기 돌입
이번 제19대 총선에서 지역 유권자들은 진정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고 대변해줄 수 있는 힘 있는 정치인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 정당 후보자들 역시 인물론을 내세우며 민심잡기에 여념이 없다.

새누리당에서는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문표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일찌감치 지역구를 다져가면서 재선을 향한 표심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선진당에선 이회창 전 대표의 지목을 받은 3선 의원출신인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회창 현 의원의 지역구 사수에 나선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정보영 지역위원장과 신동찬 서울과학기술대총동문회 수석부회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도전장을 던졌지만 야권단일화 지역이 되면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저지 대전충남운동본부 상임대표로 활동하던 통합진보당 김영호 후보로 단일화하고 표심을 향하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표 후보는 최근 현지 일부 여론조사에서 가장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랫동안 이 지역 민심을 파고든 농업전문가임을 강조하면서 당선에 강한 자신감을 내세우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는 여론이다. 홍 후보는 충남도청 이전을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홍성·예산에 충남도청 이전과 함께 168개 관련기관이 이사하면 공무원이 2만 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정주여건 등을 조성하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유발효과가 크기 때문에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자유선진당 서상목 후보는 배수의 진을 친 이회창 전 대표의 후광을 업고 정책공약을 쏟아내며 지역민심을 좇고 있지만 인지도 면에서 홍문표 후보에게 다소 밀린다는 여론이다. 서상목 후보도 충남도청 이전을 계기로 서해안 시대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서 후보는 홍성과 예산을 묶어 행정의 중심을 넘어 교육·문화·관광의 중심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몰리는 곳으로 만들어서 미래산업의 중심으로 발전 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김영호 후보는 30년동안 농민·농촌 운동을 한 야권단일후보로 농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나왔다고 강조하면서 낡은 정치 구도의 틀을 깨고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농산물 값을 제대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초 농산물에 대한 국가 수매제도를 법으로 만들어 도시 소비자들은 적정한 가격에 공급받고 농민들은 땀의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지역 실세 정치인들의 명운도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회창 전 대표로서는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서라도 서 전 장관의 당선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실정이며, 그동안 지역관리에 힘쓰면서 재선에 도전하는 홍문표 후보는 앞서는 여론 및 지지도를 바탕으로 지지율 굳히기에 바닥민심을 훑고 있다는 여론이어서 지지율에 오히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어느 후보가 홍성·예산의 새로운 맹주 될까?
홍성·예산지역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라 3당 후보 모두 농촌 공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시작될 충남도청 이전과 관련한 신도시 발전 공약 등 지역발전 공약에도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4월 11일 어느 후보가 당선돼 홍성·예산의 새로운 맹주가 될지도 홍성·예산 국회의원 선거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22일부터 이틀 동안 후보 등록과 동시에 4·11 총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여야 각 당은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한 신경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제19대 총선은 단순히 의회권력을 새로 선출하는 의미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결과가 오는 12월 19일 치러질 제18대 대통령선거 구도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풍향계로도 인식돼 역대 어느 총선보다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결과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마지막 해 국정운영과도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새누리당의 ‘미래 권력’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의 핵심세력으로 되살아난 ‘과거 권력’ 노무현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정권 재창출과 탈환을 놓고 명운을 건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래저래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은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투표참여가 관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자유선진당을 비롯한 후보를 낸 다른 제 정당들의 약진도 자못 궁금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아직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오리무중인 표심의 향배가 과연 누구를 향할지, 4·11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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