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양저수지에 죽은 물고기떼,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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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양저수지에 죽은 물고기떼, 무슨 일?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04.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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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붕어만 죽은 것은 오·폐수 등 문제 아니야

지역 주민들에게 산책하기 좋은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홍양저수지에 최근 죽은 물고기 사체들이 물가에 발견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사진> 제보자들은 혹여나 저수지 인근 축사 등에서 오·폐수가 흘러 오염된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지난 23일 제보를 받고 홍양저수지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제보자들의 말대로 저수지 변에 많은 양의 죽어있는 물고기 사체들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을 산책하던 한 지역주민은 “홍양저수지에서 자주 산책하는데 요새 물고기들이 죽은 채 둥둥 떠 있는 것을 많이 봤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죽어있는 물고기는 떡붕어인데 떡붕어는 산란하면 죽는다고 인근 낚시꾼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현장 상황을 확인한 백청기 홍성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은 “죽어있는 물고기들이 떡붕어가 맞다”며 서식하는 여러 종의 물고기 중 유독 떡붕어 사체만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오·폐수 등의 유입으로 인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만약 오·폐수가 흘러들어와 물고기가 죽었다면 죄다 떠올라야지 특정 물고기만 죽을 수는 없다”며 의견을 뒷받침했다.

이어 “떡붕어가 산란하면 죽는다는 속설은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다만 떡붕어의 산란철과 최근 급격히 기온이 오르며 산란을 위해 뜨거운 물가로 나온 떡붕어들이 체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물속 산소가 부족한 것을 견디지 못해 죽는 현상인 봄철 부영양화 현상이 겹치면서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가능성 있다”고 전했다. 

김성현 환경과 환경지도팀장도 “오·폐수 문제였다면 특정 물고기 종만이 죽어있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백 회장과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몇 년간 봄철 전국적으로 저수지 등지에 물고기들이 이유 모를 원인으로 죽는 것이 보고됐다”며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영양화와 산란철이 겹쳐 물고기가 죽는다는 의견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한편 백 회장은 “주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에 너무도 감사하다”며 “자연을 지키는 시작은 환경에 대한 관심부터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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