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학살지 골령골 ‘진실의 숲’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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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학살지 골령골 ‘진실의 숲’ 조성
  • 심규상 오마이뉴스 기자
  • 승인 2021.07.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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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대전 동구청, 민간인 희생위령시설 세부적 윤곽 나와
유가족 대상 보고회, 주민대상 설명회 개최하고 추진현황 설명
전국민간인집단희생자를 위한 위령공간인 '진실과 화해의 숲' 조감도, 대전 동구 낭월동
전국민간인집단희생자를 위한 위령공간인 '진실과 화해의 숲' 조감도, 대전 동구 낭월동.
전국민간인집단희생자를 위한 위령공간인 '진실과 화해의 숲' 조감도 (대전 동구 낭월동)
전국민간인집단희생자를 위한 위령공간인 '진실과 화해의 숲' 조감도(대전 동구 낭월동).

행정안전부와 대전시 동구가 추진하는 한국전쟁 민간인집단희생자의 위령시설인 ‘진실과 화해의 숲’ 조성을 위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시설이 들어서는 골령골(대전 동구 낭월동) 인근 주민들과 희생자 유족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추진현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행정안전부 과거사업무지원단장과 대전 동구청, 설계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골령골은 지난해 12월 진실과 화해의 숲(아래 진실의 숲) 국제공모 당선작이 선정된 이후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다.

골령골에는 전국 희생자 추모 시설(사업비 419억 원)은 물론 전시관, 숲 체험 공간, 기념탑 등이 들어선다. 건축계획을 보면 진실의 문, 추모 홀, 기억의 정원 등이 숲을 따라 연결돼 산책하며 자연스럽게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배치된다. 추모홀은 천장과 창을 통해 빛과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 관람객들의 기억과 추모를 집중하도록 했다. 전시교육관(기억의 전시관)에는 특별전시실과 상설전시실, 수장고는 물론 카페와 편의시설을 배치했다.

건물 주변은 숲 체험원, 잔디광장, 기억의 정원, 기억의 다리 등 방문자를 위한 치유와 참여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날 오전 주민설명회에서는 60여 명의 인근 주민들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애초 진실의 숲을 대규모 납골 시설로 생각하며 거부감을 보이다 세부적인 조성계획을 듣고 역사공원과 휴양공원이 어우러진 조감도를 보며 공감을 나타냈다.


■ 희생자 유족들, 추모관·기념탑에 높은 관심
전국 희생자유족회장을 대상으로 한 보고회에는 약 30여 명이 참석했다. 유족회장 들은 추모관과 봉안 시설, 기념탑 조성과 운영방식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진실의 숲 조성사업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한 접촉면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행정안전부와 대전 동구청은 진실의 숲 조성을 오는 2024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현재 골령골 현장에는 희생자 유해발굴이 한창이다. 올해 유해발굴을 사업을 맡은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3개 팀을 현장에 투여해 올 하반기까지 설계상 진실의 문과 추모홀, 기억의 정원이 들어설 예정지에 대한 유해발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전 골령골은 전쟁이 나던 1950년 6월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대전형무소 재소자 등과 대전· 충남·북 일원의 보도 연맹원 등 적게는 4000여 명에서 많게는 7000여 명의 민간인이 군인과 경찰에 의해 살해된 역사의 상흔이 담긴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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