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사업 관계자들과 면담 가져… 주민들 격앙된 분위기
고압선 지중화 사업에 대한 홍북읍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홍북읍 봉신리 이동마을(이장 유준형) 주민들은 지난 4일 고압선 지중화 사업 관계자들과 마을회관에서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사진>
이 자리에는 내포그린에너지㈜·Lotte E&C·LS전선㈜ 등 관계자 10여 명과 마을주민 2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이종화·조승만 도의원, 김덕배 군의원 등이 함께했다.
주민들은 “마을 뒤편에 고압 송전탑이 지나는데 집 앞으로 또 다른 고압선이 놓이는 상황은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다”며 “우리 마을 사람들은 전자파 속에서 암과 같은 무서운 병들로 죽으라는 말이냐”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한 주민은 “현재 마을주민들이 사업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어도 믿지 못하는 상태”라며 “관계자들은 고압선 케이블이나 지중화 사업이 주민 건강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전국적으로 사업 인근 주민들은 왜 그리 반발하는 것이냐”고 지중화 사업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관계자들은 이번 사업에 대해 설명하려고 했지만 격앙된 주민들은 그럴듯한 말로써 주민들을 속이려고 한다며 설명 듣기를 거부했다.
이미경 홍북읍 봉신리 구간 고압지중선로 문제대책위원회 간사는 “주민들이 고압선 지중화 사업에 대해 전혀 설명을 듣지 못하고 사업이 이미 진행 중이었던 때부터 관계자 측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서 “우리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는 두려움을 관계자들에게 오늘 면담 자리에서 주민들이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사업 관련 정보를 확인하니 전자파 등의 무서움으로 인해 우리마을에는 더욱 지중선로가 지나가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했다”고 전했다.
박근환 내포그린에너지㈜ 경영본부·기획팀장은 “지난 2019년 주민설명회가 개최됐을 때 내포신도시 인근 주민들만이 관심을 가졌을 수 있다”며 “지난 주민설명회에 훨씬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참여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고, 당시 주민설명회를 통해 사업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했으며 법적으로 개최된 것은 맞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압선 지중화 사업은 현재로선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전국의 대부분 민원은 송전탑을 지중화 사업으로 진행해 달라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주민들이 고압선 지중화 사업의 안정성을 부정하고 거부한다면 아예 선로를 바꾸는 등의 변경을 해야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대안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터넷에는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어 올바른 정보를 주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이동마을 면담 자리에 박규철 지동마을 이장이 참석해 “면담에 참석하기 이전에는 이동마을에 이어 지동마을에서 진행되는 공사가 고압선 지중화 사업인 것을 몰랐다”며 “진행되고 있는 이번 사업에 대해 지동마을 주민들에게도 알리고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논의해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