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기사가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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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기사가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을까?”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3.20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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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바라본 홍성 - 4편의 기획 기사를 돌아보며

청년 인구유출·교통인프라, 노인 일자리사업 등
홍성 지역 청년·노인 관련 데이터 분석 기사화
“특집 ‘데이터로 바라본 홍성’ 잠시 쉬어갑니다”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 한 청년은 얼마 전 국내 중앙 일간지의 주말 연재물을 통해 <‘갓생’ 어쩌면 번아웃의 다른 이름>이라는 글에서 “열정의 그림자는 자기착취였다”고 밝혔다. 기획특집 ‘데이터로 바라본 홍성’ 4편을 만들면서 이제 막 입사 10개월 차에 접어든 홍주신문 기자가 느낀 감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자기착취’라는 그림자는 특집기사를 작성하는 내내 기자를 따라다녔다. 

마감에 쫓기며 4명의 노인과 6명의 청년, 9명의 공무원을 취재했고, 평일 저녁시간과 주말 이틀은 기사의 완성을 위해 반납해야 했다. 하루 중 국가통계포털에 접속해 자료를 찾는 시간이 이부자리에 누워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시간보다 길었다.

4편의 특집기사를 만드는 한 달 동안 오미크론은 정점에 치달았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했다. 또, 동해안에서는 대형 산불이 일어났고, 지난 10일에는 제20대 대통령이 선출됐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우리 일상을 잠식시킨 코로나19도, 임기제 대통령직도 지난 주말에 내린 봄비와 함께 진화된 산불처럼 언젠가는 끝나고 말 것이다. 

홍주신문의 특집기획 ‘데이터로 바라본 홍성’도 번아웃의 늪에 빠지기 전에 잠시 쉬어가려고 한다. 좋은 소재와 훌륭한 취재원들을 확보하고도 더욱 완성도 있는 기획으로 독자들 앞에 선보이지 못한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첫 번째 특집이었던 ‘홍성을 떠나는 20대 청년들’을 통해 홍성에서는 다른 어떤 연령대보다 20대의 인구유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매년 유입되는 지역 대학생들을 문제 해결의 실마리로 제시했다. 

또한 ‘교통약자가 돼버린 청년들’ 편에서는 홍성의 열악한 교통인프라를 말하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봤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교통비 지원 사업 대상에 차가 없는 청년들을 포함시키든, 차가 없는 청년들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신설하든 조금 더 지역청년들의 삶에 밀착한 정책들이 발굴되길 바라고 있었다. 

세 번째 기획이었던 ‘취업경쟁에 내몰린 노인들’ 편에서는 노인일자리사업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수많은 노인들이 기본적인 생계유지비와 식비 지출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었고, 불합격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의 여린 마음을 지켜주려는 노력이 지금보다는 더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우리에게 안겨줬다.

네 번째 이야기 ‘독거노인과 함께한 하루’는 우리 지역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과 하루를 같이 보내면서 홀로 지내는 노인이 단조로운 일상에서 느끼는 모든 감정을 독자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누군가에겐 노인일자리사업이 삶을 유지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도 뼈저리게 체감할 수 있었다. 

홍성군이 군민들의 이런 요구를 끌어안고 이들의 삶에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발굴해 도나 중앙정부에 요구할지, 혹은 직접 추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실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녹록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과 목소리를 담은 이 4편의 특집기사가 언젠가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우리 지역에 살아가는 다양한 이웃들이 주인공이 되는, 그래서 그들의 목소리를 담은 기사가 우리의 삶에 스며드는 그날까지.


■ ‘데이터로 바라본 홍성’을 만든 사람들
기획·취재=황희재 취재기자
그래픽디자인=이연정 편집기자
총괄=한기원 편집국장

■ 도움을 주신 분들
김영미 군 기획감사담당관 인구청년팀장
김광덕 군 경제과 일자리지원팀장
육헌근 군 건설교통과장
이훈 군 가정행복과 경로복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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