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라는 숫자의 행운? 기운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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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라는 숫자의 행운? 기운 모아
  • 박만식 주민기자
  • 승인 2022.09.0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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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이사장 정세균)이 지난달 27일 경남 김해 봉하 잔디동산 특설무대에서 ‘제13회 봉하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일(양력 9월 1일)을 앞두고 열린 행사로 올해는 노 전 대통령의 77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사진>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운영위원회에서는 대전, 세종, 천안·아산에서 출발하는 버스 대여비와 간식비를 지원한다. 지난 5월 ‘봉하 13주기 추도식’에 처음으로 홍성(예산·서산·태안 등)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호기롭게 요청했으나 다른 지역의 50%도 채우지 못하는 현실에 고민이 컸다. 

그렇지만 지난 5월 봉하 13주기 추도식에 참여했던 시민을 대상으로 참가계획을 세우고 아무리 적은 인원이라 하더라도 가야 한다는 마음의 명령에 어려운 봉하행을 강행했다. 7명의 희망자를 태우고 홍주의사총에서 10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무려 15시간의 강행군을 헤치며 행복한 음악회를 만나고 돌아왔다. 

음악회 당일엔 9월 1일 공식 개관을 앞둔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특별 개방했다. 전시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김해시가 건립하고 노무현재단이 수탁 운영을 맡았다. 그곳엔 노무현의 살아온 내음과 생각의 물결 그리고 나라 사랑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아주 뜻깊고 의미 있는 공간이었다. 공간을 마주한 감격을 뒤로하고 묘소 참배를 마친 후, 우리는 음악회가 진행되는 잔디동산으로 향했다.

잔디동산에는 이미 5000여 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메웠고, 그곳은 애도와 안타까움을 뛰어넘어 미래를 지향하고 세상과 협력하고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기운으로 가득 차 장관을 이뤘다.

봉하음악회는 총 3개의 장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1부 ‘오랜만입니다’에서 부산경남 지역 인디밴드 ‘버닝소다’의 사전 공연이 펼쳐지며 관객들을 맞았다. 이어진 2부 ‘대화하다’는 방송인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돼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 있는 웃음을 전했고, 뒤이어 3부 ‘노래하다’는 천상의 목소리 알리와 무대를 뒤흔드는 육중완밴드,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원로가수 정태춘과 박은옥이 대미를 장식한 장엄하고 행복한 축제였다. 

우리는 먼 길을 가야 해서 정태춘, 박은옥의 노래 ‘떠나가는 배’를 들으면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봉하마을을 뒤로한 밤공기는 못내 아쉬움으로 우리를 배웅했고, 김제동의 ‘낮은 분들의 위치를 회복시키는 혁명을 꿈꾸자’는 외침은 홍성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비록 참여 인원은 7명이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77번째 생일에 ‘7’이라는 숫자의 행운의 기운을 모아 홍성에서도 노무현의 가치와 리더십이 펼쳐질 것이라 확신하는 봉하음악회 관람이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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