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정주 환경과 천혜의 비경을 보유한 도시, ‘홍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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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정주 환경과 천혜의 비경을 보유한 도시, ‘홍북’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10.15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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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재의 홍주낭만기행 ③ 홍성의 새로운 희망, 홍북읍

한 작가는 “계획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성취하고 오는 그런 여행기가 있다면 아마 나는 읽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 형식인 여행기에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법한 다양한 실패담과 예상치 못한 역경들이 담겨 있다. 가장 효율적인 일정을 세워 바삐 취재를 다니던 홍성이 아닌 땅에 발을 딛고 천천히 둘러본 홍성, 기자의 시선이 아닌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홍성을 새로운 목소리로 들려주고자 한다. 홍성의 11개 읍·면을 1박 2일 일정으로 여행하며 경험한 일들과 방문한 장소들, 느낀 점들을 기록했다.<편집자주> 

 

북적이는 인파 속 희망도 ‘활짝’  

밤 10시가 넘은 야심한 시각, 거리에선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Rollin’)이 흘러나온다.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은 저마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거나하게 술 한 잔 걸친 이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껄껄 웃는다. 늦은 밤 홍성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홍북읍이 유일할 것이다. ‘24시’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식당 간판도 보인다. 홍북 여행은 늦은 평일 저녁 내포신도시의 어느 식당에서 시작됐다.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을밤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가게는 온기로 가득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을 주문했다. 차가웠던 몸은 금세 온기를 찾았지만 마음은 그러지 못했다. 그날 밤 나는 혼자였고, 이주민이었고, 여행자였다. 

생각에 잠겼다. ‘홍성사람을 홍성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분명 등본상 주소는 아니다. 하나의 사회에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선 기존 구성원들의 환대가 필요하다. 그리고 공동체와 함께 정체성을 공유해야 한다. 이곳저곳 떠돌기를 좋아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간은 보통 홀로 고립된 채 살기보다 연고가 있는 지역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충남도청 이전과 함께 신도시가 조성되며 타지에서 인구가 대거 유입되고 있는 홍북읍은 기존 주민들과 이주민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일부 이주민들은 ‘홍북읍민’ 대신 ‘내포시민’이라는 새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    

환대의 결여는 소통의 부재로 이어진다. 이방인에 대한 배타적 시선은 어느 사회에서나 쉽게 관찰된다. 그러나 낯선 이에게 베푸는 환대와 배려 역시 사람이 모인 어느 사회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색에 푹 빠져 걸은 가을 밤길의 정취는 북적이는 인파와 함께 희망을 말하고 있었다.
 

북적이는 인파 속 희망도 ‘활짝’ 



지난해 충남혁신도시로 최종 지정된 충남도청신도시는 점심시간이면 사원증을 목에 건 젊은 직장인들로 북적인다. 정교하게 관리되고 있는 녹지와 활기찬 도시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아름답고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용봉산은 마치 도시를 감싸듯 펼쳐져 있다.  

도청신도시가 들어서있는 홍북읍은 지난달 기준 인구수 2만 8953명을 돌파하며 인구 3만 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홍북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상전벽해’라며 때때로 놀라움을 표한다. 충남대로 끄트머리에는 약 5만 여 권의 도서와 최신식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충남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렇듯 홍북은 영화관과 병원, 대형 문화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관내 최고의 정주환경을 자랑한다. 인구 대부분이 개발이 완료된 홍북 지역에 거주하는 내포신도시는 40대 이하 인구가 신도시 전체 인구수 대비 약 77.8%를 차지할 만큼 젊은층 인구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달 기준 홍북읍의 평균연령은 37.1세로 홍성군 11개 읍·면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지난 3월 기준 홍북읍 상아마을에는 30세대 73명, 가람마을에는 20세대 67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한옥마을을 포함해 빌라촌, 마당이 딸린 주택 단지가 형성돼있고 도시의 편리함과 한적한 전원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이곳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끊임없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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