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역세권개발대책위, “원주민 내쫓는 삽교미니신도시, 결사반대”
상태바
내포역세권개발대책위, “원주민 내쫓는 삽교미니신도시, 결사반대”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3.10.19 09:59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포역세권개발대책위, 지난 11일 충남도청 앞서 규탄 집회
예산군, 연구용역 결과 이달 말에 발표… 토지주와 협의·검토
충남도, 절차에 따라 내포역세권개발사업 ‘면밀히 검토 예정’

삽교 주민들 100여 명이 지난 11일 오전 충남도청 앞에 집결해 ‘내포역세권개발사업’에 대한 강력한 반대 규탄집회를 열었다.<사진>

예산군(군수 최재구)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사업비 4372억 원 규모로 삽교읍 삽교리 85-3번지 일원에 9만 5475m²(약 27만 4000평)에 계획인구 1만 1982명의 미니신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예산군은 역세권 내 신도시 개발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개발 계획에 반대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장중현 내포역세권개발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7월 14일 삽교리 이장을 비롯한 내포역세권개발대책위원회 임원들은 최재구 예산군수와의 면담에서 지역주민을 비롯한 토지주들은 삽교역(내포역)과 기본시설 등을 계획된 일정대로 건설하되 역세권 개발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 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최재구 예산군수는 역세권 개발을 반대하는 토지주들의 토지는 제외하고 역세권 개발하는 방안까지 언급을 하고 도시건축과장에게도 지시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후에 진행되는 상황은 하나도 달라지는 것이 없고, 처음부터 예산군과 충청남도가 이미 답을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수용방식으로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내포역세권개발사업이 조상 대대로 살아온 주민들을 몰아내고 추진해야 할 정도의 타당성·경제성이 과연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타당성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예산군은 지난 7월 21일 실시된 주민설명회에서 본 용역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중간보고회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예산군은 보안 유지를 이유로 타당성 용역 결과를 해당 사업부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섬김 행정을 우선시한다는 예산군수의 목소리는 어디 갔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장 위원장은 “예산군은 조상 대대로 삶을 일궈 온 지역주민들의 땅을 빼앗아 무엇을 하려는 것이냐? 지역주민들을 내쫓고 누구를 위해 개발한다는 것인지 알고 싶다. 평생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자식들을 가르치고 살아온 삽교 지역주민들은 정작 내 땅에서 내쫓기고, 몇몇 토건업자들의 배를 불리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개발이익으로 누구의 호주머니를 채우려 하는지 예산군과 충청남도에 묻고 싶다”고 말하며 울분을 토해냈다.

특히 “충청남도는 부지 300만 평에 인구 10만 도시를 계획하고 충남도청과 도의회, 도교육청, 도경찰청·유관 기관을 이전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내포신도시는 어떤가? 지난 9월 말 기준 충남내포혁신도시 인구는 총 3만 4629명으로 계획인구의 34%밖에 채우지 못했고 상가들은 텅텅 비어 있어 실패한 사업임을 명백히 입증하고도 남는다”고 역설했다.

김종대 대책위 부위원장은 “신 삽교역사 주변 미니 신도시 개발이 경제성이나 타당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현재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 신도시도 기대만큼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신도시가 왜 필요한가. (미니 신도시 개발은) 농지를 파괴하고, 토건업자들만 배불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예산군의 명분과 타당성이 없는 내포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누구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지 끝까지 밝혀내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내포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을 원점부터 재검토하라! 오늘 삽교 주민들이 충남도청 앞에 모여 한목소리로 외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예산군과 충청남도가 내포역을 계획한 대로 차질없이 건설하되 역세권도시개발사업은 당장 철회하기를 다시 한번 강력히 요청한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익수 예산군 도시건축과장은 “오는 10월 말 내포역세권개발사업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를 받아본 후 토지주들과 협의·검토 과정을 통해 추후 충청남도에 입안·승인 단계 절차가 있다”고 전했다.

조진웅 충남도 지역개발팀장은 “예산군의 내포역세권개발사업 타당성 결과 후, 입안·수립 절차 과정에 따라 정해진 결정에 충남도는 면밀히 검토해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생각 2023-10-23 18:55:45
저기에 나와 계신 노인분들은 과연 본인들의 생각이 있으셔서 나오신건지 아니면 마을에서 이장이 동원해서 가신건지....

예산댁 2023-10-20 11:16:57
주인허락없는 땅수용 절대못한다~

최재군 2023-10-20 09:28:38
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도 텅텅 비어 있는데, 바로 옆에 미니신도시? 타당할까?

원주민 2023-10-20 04:05:06
정당한 보상를 해달라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