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학교, ‘교육(학교)’과 ‘삶(마을)’의 만남의 장 의미
㈜홍주일보사·홍주신문은 본사의 설립일과 창간보 발행일에 속하는 창간일을 맞이하며, 현시대 우리 공동체의 생존의 문제로 대두된 인구의 감소와 공동체의 붕괴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양성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으로 평가받는 마을 교육공동체, 즉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의 주된 주체가 학교에서 각급 학교·정부·광역자치단체 및 교육청·기초자치단체 및 교육지원청 그리고 미래세대의 생활 기반인 마을이 교육의 주체로 재정립하는 시대의 과업에 관해 총 4회에 걸쳐 기획보도한다.<편집자주>

충청남도교육청, 충남마을교육공동체 운영 8년차 맞이해
도·교육청·학교·마을이 하나의 교육주체로 협력체계 구축
홍성교육지원청, 마을학교 운영의 모범사례로 평가 ‘주목’
현재의 우리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 가운데 무엇보다도 심대한 사안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평가된다. 이는 공동체의 번영뿐만 아니라 존립 그 자체에 본질적으로 영향을 주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교육 모형으로는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와 미래에 다가올 문제사항에 대한 대비와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새로운 교육’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육주체에 대한 논의도 새롭다. ‘학교교육 제4의 길(Andy Hargreaves, 2015)’은 21세기 학교 교육 성공의 필요조건 세 가지 중 ‘마을의 참여’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용련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는 저서 ‘마을교육공동체-생태적 의미와 실천’에서 “자연 생태계는 구성요소 간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자생성을 가지고 있다. 학교와 마을의 생태계 역시 사람끼리 연결되고 배움과 삶의 균형 속에서 사회적·교육적 변화에 스스로 성장하며 적응하는 자생적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충청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 교육혁신과 행복교육팀 김정식 장학사는 “이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그들의 삶이 함께 만나는 장을 만들어줘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마을학교’란, 학교 담장을 넘어 마을로 확장해 가는 ‘교육(학교)’과 ‘삶(마을)’의 만남의 장을 의미하며, 새로운 교육 주체로써의 마을이 학교와 유기적으로 하나가 될 때 비로소 마을 전체가 온통 교육과정이자 아이들의 배움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학사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형태의 배움이 아이들의 삶과 일치할 때 삶의 역량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덧붙였다.

충남교육청은 마을교육공동체 정신과 가치를 충남교육 5대 정책에 반영해왔다. 2017년 ‘협력하고 상생하는 교육공동체’를 시작으로, 현재 ‘배움이 즐거운 행복교육’에 담아 충남교육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충청남도홍성교육지원청(교육장 이정순) 교육과장 박동신 장학관은 “‘교육생태계’란 가정·학교·지역사회 등 다양한 교육 주체 간에 형성되는 역동적이고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적 감성능력·민주시민역량·문제해결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유기적인 학습 조직체를 의미한다”면서 “홍성교육지원청은 이러한 ‘교육생태계’의 정립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안에 중점을 두고 군내 마을학교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째,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과정, 민주적 학교 운영, 지역교육 학습망·안전망 구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미래학교를 만들어 나아감으로써 지역 기반 혁신 미래 교육 확산시키고자 한다. 둘째, 학생, 학부모, 주민 모두의 교육경험을 확대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을 중심 교육활동을 활성화하며, 마을학교 발굴과 성장 지원, 마을 중심 교육복지 안전망 구축, 지역교육 현안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셋째, 지속가능한 마을과 학교, 건강한 마을교육생태계 조성을 위해 주민이 주도하고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민·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나아가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고 주민교육자치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충청남도교육청은 지난 2018년 12월 31일, 학교·마을·지역사회의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충남 마을교육공동체의 활성화와 충남 행복교육지구사업의 효율적 추진에 기여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상생의 교육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하는 조례를 제정했고, 홍성군의회 또한 지난 2021년 12월 30일 홍성군 마을교육공동체에 활성화 지원 조례를 공포하며 마을교육공동체의 존립과 운영에 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했다.
홍성교육지원청 학교교육과 교육혁신팀 황예한 장학사는 “마을과 함께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해 ‘학습과 삶의 균형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이러한 교육협력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경험을 제공하고 교육 양극화를 해결하며 학교를 넘어 지역과 연계한 교육복지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행복교육지구는 2016년에 태동했다. 8년 차를 맞는 본 정책은 2027년 2월까지 행복교육지구 2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충청남도교육청의 미래교육 5대 전환과제 중 하나인 마을교육공동체는 학교 경계를 넘어 새로운 안전망과 학습망을 확대하고 학교 밖 협력체계를 구축해 학교와 지역이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홍주일보·홍주신문은 창간기념을 맞이해 우리 지역 홍성군의 마을학교의 운영실태와 마을학교가 학생과 지역민 그리고 지역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4회에 걸쳐 기획보도한다.
모처럼 태동한 새로운 공동체 교육 체계를 통해 학생들의 자아가 온전히 발현되고 민주시민으로 양성돼 이를 토대로 문화국가 실현의 초석이 되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