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K-바비큐의 수도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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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K-바비큐의 수도를 꿈꾸다”
  • 권영식 <홍성군의회 의원>
  • 승인 2025.11.06 07:23
  • 호수 915호 (2025년 11월 06일)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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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권영식 </strong><br>홍성군의회 의원<br>
권영식 
홍성군의회 의원

홍주읍성과 함께 홍성의 역사를 지켜온 홍성상설시장은 오랜 세월 지역민의 삶과 함께해온 우리의 터전이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성곽의 세월 속에서 사람들의 온기가 이어져 온 생활의 현장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 속에서 시장은 점점 활기를 잃고 있다. 대형 유통시설과 온라인 소비의 확산, 그리고 세대교체의 속도는 전통시장에 큰 도전을 던지고 있다. 우리 전통시장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홍성만의 산업적 특성과 지역 정체성을 녹여낸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해답이 ‘한돈 먹거리 타운’이라는 새로운 시장 모델에 있다고 생각한다.

홍성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축산의 도시다.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길러지는 홍성 한돈과 한우는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믿고 먹는 지역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축산업은 단순히 농가의 생계 수단이 아니라, 홍성 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이자 지역 정체성을 대표하는 산업이다.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홍성군은 최근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국내외 바비큐 전문가와 관광객들이 모여 홍성의 맛을 즐기며, 우리 지역의 우수한 한돈이 세계에 알려졌다. 이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홍성의 가능성을 증명한 첫걸음이었다. 축산과 음식, 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관광산업의 모델을 보여준 것이다. 이제 이 성과를 일시적인 축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구조로 발전시켜야 한다. 바비큐 축제가 1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형 이벤트라면, 그 열기를 일상으로 이어주는 공간이 바로 ‘홍성 한돈 먹거리 타운’이 돼야 한다.

원도심지킴이 군의원으로서, 쇠퇴하는 전통시장을 다시 살리기 위해 홍주읍성 옆 홍성상설시장을 군이 매입해 ‘한돈 특화거리’를 조성하자고 제안한다. 군이 직접 공간을 확보하고 리모델링을 추진해 기반을 다진다면, 상인회와 축산농가, 청년 창업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동조합형 운영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지역민 모두가 주체가 되는 ‘홍성형 도시재생’의 모델이 될 것이다.

홍성상설시장을 리모델링해 한돈 직거래 판매장, 한돈 전문 식당가, 로컬푸드 마켓, 지역 농가가 직접 참여하는 가공 판매존을 함께 조성하자. 삼겹살거리, 수육골목, 국밥거리, 한돈 반찬거리 같은 소규모 테마 구역을 만들면, 홍성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눈에 ‘맛의 거리, 축산의 도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은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체험의 장으로 변화해야 한다. 축제 기간에는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과 연계한 한돈 시식행사, 어린이 요리체험, 쿠킹클래스 등을 열고, 평상시에도 주말 마켓이나 야시장, 푸드 콘서트를 운영한다면, 시장은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활기찬 장소가 될 것이다.

‘한돈 먹거리 타운’은 단지 고기를 파는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홍성의 산업, 문화, 사람을 연결하는 살아 있는 경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지역 축산농가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상인에게는 새로운 매출 기회를, 청년들에게는 창업과 일자리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관광산업과의 연계 효과도 크다.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이 ‘축제형 관광’이라면, 한돈 먹거리 타운은 ‘상시형 관광 인프라’가 된다. 홍성역에 내린 관광객이 “홍성에 왔으니 한돈 타운에 들러보자”고 자연스럽게 찾게 된다면 숙박, 교통, 특산품 등 지역 상권 전체가 살아날 것이다.

나아가 홍성을 ‘K-바비큐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홍성 한돈과 한우, 지역 장류, 젓갈, 김치가 어우러진 한국식 바비큐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거점이 되는 것이다. 홍성의 이름이 ‘한돈의 고장’을 넘어 ‘한국 바비큐의 수도’로 불릴 날도 머지않았다. 전통시장은 과거의 유산이자 미래의 자산이다. 여기에 지역 산업과 문화, 축제가 함께 어우러진다면 그 불씨는 꺼지지 않는다.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은 이미 우리에게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 그 열기를 일상으로, 그리고 경제로 옮겨올 차례다.

이 구상이 단순한 아이디어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경제와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질적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홍성군과 상인회, 지역 농가, 청년 창업인 모두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전통시장은 다시금 사람들로 북적이는 생명력의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자리할 ‘한돈 특화거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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