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소 너나먹어”, “미친 교육 너나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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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소 너나먹어”, “미친 교육 너나먹어”
  • 전용식 기자
  • 승인 2008.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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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복개천 주차장, 촛불문화제 현장

지난 17일 8번째 계속된 200여개의 촛불은 이날도 복개주차장을 밝게 비췄다. 날이 갈수록 청소년의 참여는 늘어나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전하고 있다.
복개천주차장을 메운 촛불은 분명 하나였다. 그리고 하나 된 마음과 하나된 목소리로 외쳤다. “미친 소 너나먹어”, “미친 교육 너나먹어”
이날 송아지 옷차림의 여고생 2명과 친구 2명은 기자에게 “저희는 학생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나왔다. 학생이 왜 나왔느냐 물어보지 말고 당연하게 생각해줬으면 한다”, “고등학생들에게도 선거권이 빨리 주어졌으면 한다. 20대 선거참여 비율이 낮다고 하는데 20대의 잘못으로 우리가 왜 당해야 하는가?”, “어른들이 투표를 할 때 정확히 뽑아줬으면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촛불문화제에 나오는 것을 보고 전교조 배후설이니 학생들이 생각 없이 나온다고 하는데, 아니다. 우리 생각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학교에서는 참가하면 대학진학상담을 않해준다 는 등 치사하게 협박을 해서 학교에 붙잡아 놓으려 하지 말고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성의 사회단체 관계자는 “홍성이 축산군이고 친환경 농산물과 유기농 생산자가 많은 만큼 더 많은 농민과 주민들의 참여가 아쉽다”며 “정부가 이런 여론을 받아들여서 협상을 철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발적으로 시작된 촛불문화제가 단순히 촛불문화제로 끝날 것이 아니라 군이나 군의원들이 같이 참여해서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홍성의 공공기관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도 사용하지도 않겠다는 서명이나 협약 등을 가졌으면 한다”고 바램을 전했다.
특히 학교와 경찰 측의 태도에 대해 “이 사태는 학생들 스스로 판단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촛불문화제에 참여를 해서 의사표현을 막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의사표현의 자유를 막는 것이다”며 “교육 쪽으로 나쁘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것을 막는 것이 교육적으로 나쁜 인상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문제”라고 학교에서는 강제적으로 해서도 안 되고 하지 말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민노당 관계자는 “지금 대통령을 불도저라고 표현들을 하는데 그러한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이러한 민심의 소리가 절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아침식사 때 아이들이 쇠고기 음식을 보고 엄마 이거 먹어도 되나요?라는 소리를 듣고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 우리의 식탁에 우리 아이들의 식판에 컵라면의 스프에, 그리고 엄마들이 쓰는 화장품 등에, 이런 것들이 첨가되어져 있지 않다고 누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우리들에게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다. 강력하게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고등학교 교사는 자유발언을 통해 우리의 생명과도 같은 일이라며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특히 “국회의원, 군의원, 도의원, 읍장님, 군수님 여러분들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으면 우리는 누구를 믿고 의지하느냐”며 “장으로 선출된 사람들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원칙을 지키고 진실을 향해 매진하라고 가르친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당한 것을 보고 부당하다고 왜 말을 못하는가? 뭐가 무섭나. 진리 앞에 정의 앞에 무서운 것이 뭐가 있나. 저희와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신을 금마중학교 1학년이라고 소개한 여학생은 자유발언을 통해 “먹지도 않을 것 수입하는 것은 외화낭비”라며 “우리를 고귀한 인격체로 보지 않고 실험용 쥐로 생각하는 죄를 들어 이명박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개주차장 맨 뒤에서 홀로 촛불을 밝히던 양계협회 관계자는 “일방적인 의사결정이었고 굴욕적인 외교 그리고 미국에서도 안 먹는 부위까지 수입한다는 것 등 우리가 반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수입업자가 수입을 안 하고 국민이 안 먹으면 된다는 발언 등으로 자신들의 비합리적인 일을 미화시키지 말라”고 역설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풀무생협 관계자는 촛불문화제의 막을 내리면서 “첫날부터 비록 촛불은 손에 들지 않았지만 마음은 늘 같이 했으리라 생각되는 정보과 형사들, 학생들 취조 않하실거죠?”라며 당부의 말을 했고, 이어 “5월 22일 오전 10시에 홍주문화회관 앞에서 촛불문화제전국대회 참가를 위해 집결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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