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섬 ‘죽도’
상태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섬 ‘죽도’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6.07.07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십억 투입, 캠핑장 등 관광인프라 구축
해상교통수단 없어 관광객 발길 돌려

홍성 유일의 섬 죽도가 관광명소로 급부상하면서 관광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막상 교통편이 없어 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섬이라는 지적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서울에 사는 관광객 김상빈(47·가명)씨는 죽도에서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고자 했지만 배편이 없어 결국엔 휴가지를 변경해야 했다.
 

홍성군은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찾아가고 싶은 섬 죽도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사업비 25억원을 투입해 대나무숲 탐방로 360m와 조망대 3개소를 설치했고 주택 22동에 담장벽화를 그리는 등 마을경관개선사업을 완료했다. 또한 휴게시설과 데크 안내판, 독살 체험장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간이화장실, 야영장, 바다낚시공원, 경관수목 8336주를 식재하는 등의 사업이 추진돼 섬의 풍광을 한층 개선했다. 이와 더불어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서개발사업으로 사업비 5억2700만원을 투입,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841m의 해안탐방도로를 정비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2016년 생태녹색관광 자원화’ 사업대상지로 선정돼 국비 3억5000만원을 지원 받아 서부면 죽도에 캠핑장 편의시설 구축, 신재생에너지 기후변화 환경교육 체험센터 조성, 자전거 마을 조성 등의 인프라 조성 사업과 삼시세끼 자급자족 섬 체험, 전기 없이 살아보기, 탄소 ZERO 등 관광프로그램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죽도를 에너지 자립 섬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국비 8억4500만원, 도비 2억5000만원, 민자(한화) 15억9100만원 등 총 26억8600만원을 투입해 지난 5월 에너지 자립섬 준공식을 가졌다. 이처럼 수십억의 예산을 투입해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했지만 여객선 등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해상교통수단이 없다보니 관광객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서부면 남당리에 위치한 홍성해양경비안전센터에는 죽도 방문을 위한 관광객들의 문의가 이어지지만 해상교통수단이 없다는 답변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죽도 주민의 개인 어선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선은 해양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낚시어선 또한 단 1회 (편도) 낚시객들을 실어 나를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 같은 지적에 군 농수산과 관계자는 “현재 민간에서 운영하는 도선에 대한 운항허가 신청과 보령해양경비안전서에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내년도에 50억의 예산을 투입해 남당항 또는 궁리항에 선착장을 마련하고 죽도에 접안시설을 설치하는 등 관광객 편의를 위한 기반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