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으로 다진 기초체력, 뭐든지 할 수 있죠”
상태바
“육상으로 다진 기초체력, 뭐든지 할 수 있죠”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7.07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교육지원청 박현전 육상코치
 
 

“대학 시절, 저는 원래 육상이 아닌 조정선수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육상코치가 됐죠. 고향은 전주이지만, 이제는 10여년이 넘게 홍성에서 산 홍성사람이 다 됐습니다.”

“광천고등학교에 근무하던 대학 동기가 있었어요. 그 친구 덕분에 홍성을 알게 됐고 기간제로 근무하면서 홍성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죠, 육상선수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주말마다 서울에 올라가 육상을 배워왔습니다. 이후 2005년부터 꿈나무 지도자로 들어가게 됐고, 전문적 기술을 배우면서 현재는 꿈나무 신인 발굴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 코치는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것’이 가장 큰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육상을 15년째 가르치면서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박 코치는 수많은 편견에 맞서야 했다. 그럼에도 꾸준한 연구와 학습을 통해 전문 육상코치로 자리매김했고, 충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도 인정받는 코치가 됐다. 소년체전 육상 투척부문에서 네 개의 메달을 딴 사례가 전국에서도 홍성뿐인 사실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박 코치는 운동을 할 때만큼은 ‘호랑이 코치’로 변신한다. 초등학생들에게도 아침 7시 30분부터 훈련을 강행하고 엄격하고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가 아이들이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러한 인내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훌륭한 선수도 탄생할 수 없다고. 박 코치가 최근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부모들이 돈을 들여서 태권도 학원이나 교습 학원은 보내면서도 돈이 들지 않는 육상종목에 아이들을 참여시키는 것을 꺼린다는 점이다. 이는 육상이 비인기 스포츠인 점과 비전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맞물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몇몇 부모님들은 아이가 약해서 육상을 시키기 어렵다고 하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약하기 때문에 운동을 시켜야하는 것이 마습니다. 꼭 엘리트체육이 아닌, 생활체육으로라도 육상에 참여하다 보면 어떤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끼고 체력적 자신감이 생겨 학습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나게 됩니다. 또 인기 종목인 축구나 야구에는 수많은 비용을 투자해 아이들을 교육하지만 성공하는 확률이 아주 미미하죠. 하지만 최근 한국 육상은 실업팀도 많고 대다수의 선수들이 많은 연봉을 받으며 활약하고 있는 만큼, 육상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강원도 일원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소년체전에서 홍성여중 김유진(포환·원반 던지기) 선수가 2관왕 및 여중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역시 박 코치의 지도가 빛을 발한 순간이기도 했다.

“지금과 같이 최선을 다해 운동하는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습니다. 제자들이 돌아와 제 자리를 물려받아 코치가 되는 것이 제 작은 바람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