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친환경농산물 급식…꿈이 아닌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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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친환경농산물 급식…꿈이 아닌 현실로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9.09.25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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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의 중요성이 날로 더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급식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의 문제가 됐다. 최근 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사회적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07년 기준으로 전체 학교의 99.6%인 1만986학교에서 744만 명의 학생들이 급식을 이용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연간 180일을 급식하고 여섯 번 중에 한 번을 학교에서 밥을 먹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친환경농업의 메카라 불리는 홍성에서 친환경농산물 급식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는지를 6회에 걸쳐 나누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1. 당신의 아이는 건강한가요
2. 학교 급식의 문제점
3. 왜 친환경농산물 급식이어야 하나
4. 생각을 바꾸면 급식이 바뀐다
5. 유기농 메카 홍성 '자존심'을 세우다
6. 친환경농산물 급식을 위한 좌담회

▲ 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농산물 학교 급식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친환경농산물로 급식을 하고 있는 홍동초등학교 모습.

여자들이 임신을 하게 되면 몇 가지 공통점을 나타나게 된다. 임신 전 흔하게 마시던 커피를 멀리하고, 술은 아예 마시지 않거나 마시더라도 아주 조금 마신다. 장을 보게 되면 식품 하나를 고르더라도 식품첨가물로 무엇이 들어있나 확인을 하고, 인스턴트 음식은 되도록 피한다. 왜 이런 공통점이 나타날까. 바로 태어날 아기를 위해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 몸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으로 체득하는 순간이다. 그렇게 소중하게 태어난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무엇을 먹는지 조금은 무신경해지는 듯하다. 학교급식을 전적으로 믿는 의미도 있겠지만 '나만 유별나게 하는 것은 아닐까' '괜히 학교에 밉보이면 우리 아이에게 불이익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 때문에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의견을 학교에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위협받는 어린이 건강 

여러 자료를 통해 어린이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2005)에 따르면 소아 비만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10~14세 남자아이 소아비만 유병율은 17.9%에 달하고, 같은 나이대의 여자아이들은 11.4%가 소아비만이라고 한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도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소아의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 진료건수가 2001년에는 26만 건 이었는데 2003년에는 41만 건, 2004년에는 51만 건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아토피, 천식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어린이건강과 지속가능한 사회' 발제 자료(2006)에 따르면 아토피에 걸린 채 태어나는 아이들이 2010년에는 전체 신생아 중 40%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비염과 천식은 15%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왜 이런 암울한 결과들이 도출되는지는 학교 앞 풍경을 살펴보면 쉽게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 손엔 탄산음료 다른 한 손엔 패스트푸드를 들고 가는 아이들,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사탕을 물고 있는 아이,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아이들. 불과 10여 년 전에 엄마가 임신했을 때 그토록 멀리했던 음식들을 아이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먹고 있는 것이다. 

감자, 과일, 과자, 김치 등 우리 가장 흔하게 먹는 먹을거리 39가지를 대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날카롭게 파헤친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에서는 유해 먹을거리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보다 실제적이고 대안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만큼 아이들의 먹을거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급식운동본부 이빈파 대표는 아이들의 건강권을 지키고, 올바른 식습관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친환경농산물 급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친환경농산물 급식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안정성 확보, 영양관리, 우수한 식재료 사용 확대 등 학교급식 기본방향에 비춰볼 때 친환경농산물 급식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홍성학교급식운동본부 김오경 사무처장은 "친환경급식은 어린이들의 건강을 살리는 길이고 지역농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환경과 생명을 보호한다. 충남도에서도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친환경농업육성 중장기계획을 토대로 친환경농산물의 학교급식을 늘리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친환경급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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