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문화…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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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문화…이대로 괜찮은가
  • 박수환 기자
  • 승인 2009.12.11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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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술 먹고 마시는 송년회는 그만
한해가 저물어간다는 것은 언제나 아쉽기 마련이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송년회는 유별나다. 그래서 망년회라고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연말이 되면 여기저기에서 송년의 밤을 갖는다. 

올해는 경기침체와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많이 축소되었지만 여전히 '부어라! 마셔라!' 하는 송년회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전모 씨는 "연말연시에 호프집과 주점이 대목인 것은 사실이다. IMF때도 그랬지만 불경기에 송년회를 술과 함께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매상을 보면 송년회 문화가 바뀐다는 것은 별로 탐탁지 않지만 다른 방법의 송년회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송년회 문화가 이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년동안 고생한 것을 하루 즐기면서 보상받는 것이 송년회라면 다른 방법도 찾을 수 있다. 대형기업의 경우 기존의 송년회문화를 탈피해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송년의 밤을 준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역 내 봉사단체 송년회는 봉사와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가 가끔 있으나, 일반적으로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가족과 함께 뮤지컬이나 영화를 보는 문화형 송년회를 만드는 것이다. 홍성읍에 사는 정모(39) 씨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고 간단히 호프집 정도 가는 송년회가 제일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매년 음주가무가 주를 이루는 송년회가 갑자기 바뀌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조모(51) 씨도 "일 때문에 소홀했던 가족과 함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송년회는 좋은 것 같다. 하지만 홍성군에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 이뤄지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송년회를 타 지역으로 나가서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스포츠형 송년회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있다. 볼링이나 등산 등 주말이나 아침시간을 이용해 가족참여와 건강을 위한 송년회를 만드는 것이다.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고 땀을 흘리며 스트레스를 풀어 호응을 얻고 있다. 등산을 즐기는 고모(42) 씨는 "술자리보단 같이 땀을 흘리는 것이 단합에 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전 직원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송년회=술=과음'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직원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회사와 개개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송년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 대부분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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